치료 기술 발전, 국민들의 암 예방 노력 등으로 암생존자 수가 늘면서 2016년 기준 174만명으로 집계됐다. 암환자 3명 중 2명 이상은 5년 이상 생존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겪고 있는 신체·정신·사회경제적 문제를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3일 국립암센터는 암생존자에 대한 인식을 증진하고 지역사회 내 암생존자통합지지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6월 첫주를 ‘암생존자 주간’으로 정하고, “암 너머 새로운 시작” 캠페인과 행사를 전국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와 함께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는 암생존자가 건강한 사회 복귀에 이르기 위해서는 암생존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을 감소시키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마련됐다. 실제 암센터가 일반인 1500명을 대상으로 암생존자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 ‘암 생존자라는 것을 들어본 적 없다’(36%), ‘암생존자의 직업 능력은 정상인보다 낮다’(57%), ‘가족 중 암생존자가 있는 사람과의 결혼을 피하고 싶다’(63%) 등의 편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암생존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16년 기준 174만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3.4%를 차지한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집계된 모든 암에 대해 치료 후 5년 상대생존율(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했을 경우의 효과를 보정해준 생존율)은 70.6%로 나타나 암환자의 3명 중 2명 이상은 5년 이상 생존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암생존자는 암 치료 후에도 신체·정신·사회경제적인 복합 문제를 겪고 있어 국가 차원의 관리 방안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합병증, 재발 및 전이, 이차암 발생 등 위험은 일반인 대비 약 1.23배 높고, 우리나라 일반인구 대비 암환자의 자살률은 2배, 암 진단 직후 3.45배 높은 상황이다.
이에 2017년 하반기부터 정부는 암센터 및 지역암센터를 대상으로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를 지정하고 암생존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 등 암 치료를 마친 암환자를 대상으로 신체·정신·사회복지 영역의 어려움을 통합 평가해 영역별 통합지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범사업을 통해 약 3000여 명의 암생존자가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에서 제공하는 통합지지 서비스를 제공받았고, 서비스 결과 암생존자의 스트레스, 불안, 피로 등에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를 받은 암생존자는 절반 이상(53.3%)이 암 진단 후 3년 이내였고, 5년 이내의 암생존자는 70%이상으로 암 치료 후 5년 이내에 통합지지서비스의 요구도가 큰 것을 알 수 있었다.
암센터는 이번 행사에서 ▲암생존자 및 가족 대상 개인 상담과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일반인 대상 암생존자에 대한 인식 제고 프로그램 운영 ▲지역의 기관과 함께 암생존자통합지지사업을 알리기 위한 암생존자통합지지서비스 리플렛·교육자료 제공 등 홍보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대용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은 “이번 암생존자 주간이 암생존자에 대한 사회적 오해와 편견을 줄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 암생존자통합지지 시범사업을 통해 서비스 모델 및 체계를 마련하고 암생존자들이 더욱 건강하게 신속하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