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바위보도 져서는 안된다는 '영원한 숙적' 일본을 16강 무대에서 만난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오는 5일 오전 0시30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9 FIFA U-20 폴란드 월드컵’ 일본과의 16강전을 치른다.
U-20 대표팀 간 통산 전적에서는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43전 28승 9무 6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최근의 맞대결이었던 2003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16강전에선 연장 혈투 끝에 1-2로 패배한 기억이 있다.
이번 대회 일본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일본은 1승 2무로 무패를 기록해 이탈리아(2승 1무)에 이어 B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일본의 강점은 수비다.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면서 4골을 넣는 동안 단 1점만 실점했다. 유일한 1실점은 에콰도르 전에서 기록한 자책골이었다. 한국으로서는 일본의 견고한 수비벽을 어떻게 뚫느냐가 관건이다.
그렇지만 한국의 기세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조별리그 F조 포르투갈와의 첫 경기에서 0-1로 졌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1-0)에게 신승을 거뒀고, 강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2-1)에게 승리를 거두며,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16강전에서 빠른 공격을 통해 일본을 몰아붙일 심산이다.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공격진의 움직임이 좋아졌다.
조영욱, 오세훈 등 최전방 선수들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2차전까지는 중앙수비수 김현우의 남아공전 득점이 유일했으나 아르헨티나전에서 공격수 오세훈과 조영욱의 득점포가 터진 것도 고무적이다.
여기에 3경기 동안 다른 포지션을 뛰면서 감각을 익히고 있는 ‘막내’ 이강인도 있다. 최전방으로 나선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오세훈의 선제 헤딩골을 도와 자신의 월드컵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일본이 현재 제 전력이 아닌 것도 한국으로선 긍정적인 요소다. 일본은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다가와 교스케(FC도쿄)와 사이토 고키(요코하마FC)가 잇따라 크게 다쳐 귀국길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 2골을 넣은 미야시로 다이세이(가와사키 프론탈레)마저 컨디션 난조로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감독은 일본에 대해서 “조직적으로 잘 준비된 팀이다. 이 대회 본선에 오른 팀은 저마다 장점이 있다. 일본은 강한 압박과 밸런스가 상당히 좋은 팀이다. 힘든 경기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16강의 승자는 8강에서 세네갈을 상대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