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찾다

[기고]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찾다

기사승인 2019-06-07 13:10:24

글:서배원 전주시 문화정책과장

국내 국악분야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67일부터 ~ 10일까지 4일동안 국립무형유산원과 경기전 광장,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개최된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올해 슬로건을 장원, 그 찬란한 역사의 시작으로 정해 전주대사습놀이의 과거를 조명하고, 최고의 국악경연대회로 명성을 떨치는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며, 대한민국 대표 국악등용문이자 전 세계로 펼쳐져 나갈 미래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대사습은 1707(조선 숙종 33)에 처음으로 시작되어 3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대사습놀이는 일제강점기에 잠시 중단되었다가, 1975년 제1회 전주대사습놀이를 시작으로 2019년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까지 4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대회이자 우리의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오랜 시간 시대의 변화와 함께 성장기와 침체기를 겪으며 전주의 소리로 발전해 온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2015년부터 대사습 기부천사의 기부가 더해져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국악 등용문으로 위상을 확고히 했다. 그러2016년에 다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되어 전주대사습놀이는 대회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따라 전주시에서는 어려운 상황을 발판삼아 혁신적 개혁방안을 마련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신뢰받는 전국 최고의 국악 등용문으로써 기틀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17년 전주대사습놀이 발전방향 대토론회를 통해 모아진 다양한 의견을 통해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혁신방안을 실현하는 실험무대가 되었다.

첫째, 대회의 투명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전주대사습놀이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김명곤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조직위원장으로 영입하여 김승수 전주시장과 공동위원장으로 위촉하였고,

둘째, 조직위원회의 과반수 이상을 각계각층의 추천을 받은 교수, 전문가 등 외부인사 중심으로 구성하여 조직위원회의 독립성 강화하였다.

셋째, 심사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심사위원 선정위원회와 심사위원 추천위원회를 별도 구성하였고, 예선과 본선의 심사위원 분리, 경연 참가자의 직접스승 및 6촌 이내 친인척 출전시 심사회피, 청중평가단을 도입운영하였으며, 넷째 전주시민의 대사습놀이의 주인의식 고취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공연을 마련하여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8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는 대통령상이 취소 1년 만에 복원되었고, 성인대회는 지난해보다 80% 이상 증가한 377명이 참여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팀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치며 국악의 수도 문화특별시 전주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에는 판소리 명창부 자격을 강화하였고, 지난해 판소리 신인부 신설로 판소리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것에 착안하여, 민요와 무용 그리고 고법에 신인부를 추가 신설하여 국악의 대중화와 시민 참여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전주대사습놀이는 가야할 길이 많다. 그 동안은 경연대회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혁신적인 방안을 도입하는 등 대회의 안정적 운영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 앞으로는 전주대사습놀이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하는지에 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전주대사습놀이와 관련된 자료들이 많지 않고, 구술과 구전에 의존하여 정리된 기록들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하여 다양한 문헌자료를 참고하여 체계적이고도 실증적인 고증작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주대사습놀이의 전통과 유래, 복원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악 축제로 전통성과 함께 지역의 정체성 회복에도 노력하고, 나아가 무형문화재로 등재될 수 있도록 지역사적 나아가 사회문화사적 연구가 보다 면밀히 이루어져 세계가 인정하는 전주대사습놀이가 되어야 한다.

아울러 국악인들을 위한 전주대사습놀이 전수교육관인 대사습청을 건립하여 전주대사습놀이의 계승발전, 인재 발굴 및 육성으로 조상의 얼과 혼이 서려있는 국악을 보존하고 계승하며 문화적 정체성을 더욱 확립하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
신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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