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박소연, 李총리 돼지열병 방역 지시에 “무식하다”…논란되자 삭제

‘케어’ 박소연, 李총리 돼지열병 방역 지시에 “무식하다”…논란되자 삭제

기사승인 2019-06-10 17:17:08

구조 동물 안락사 혐의를 받는 동물권 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한 이낙연 국무총리 발언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박 대표는 9일 자신의 SNS에 이 총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멧돼지 포획, 사살을 지시한 기사 내용을 공유하고 “기억하겠다. 이 정권. 저 잔인하고 무식한 발언. 이런 수준이 진보라니”라고 비난했다. 이 게시물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이 총리는 지난 8일 강원도 철원군 민통선 지역을 방문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막기 위해 비무장지대(DMZ) 이남으로 넘어오는 멧돼지는 즉각 사살할 것을 군에 지시했다. 이 총리는 같은날 육군 제6군단장으로부터 국방부 방역 추진상황에 대해 보고받은 뒤 “DMZ 안에서의 사격은 교전수칙이고 긴장을 고조한다고 해서 자제시켰는데 멧돼지가 넘어오는 게 분명하다”며 “우리 지역에 (멧돼지가) 왔다갔다하면 사살할 수 있도록 유엔사와 협력, 동의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돼지열병 전염 주범인 멧돼지를 차단하기 위해 사살과 포획을 허용했으니 개체수를 최소화하더라도 제대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동물보호단체 ‘야생동물연합’도 10일 성명서를 내 야생 멧돼지 사살과 포획을 비판했다. 야생동물연합은 “아시아에 퍼지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사람에 의해 전파되고 있는 것이 명확함에도 아무런 근거도 없이 멧돼지를 아프리카돼지열병 전파 원인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죄 없는 야생 동물 포획보다 돼지고기 수입에 대한 검역과 돼지농가 및 돼지 관련 시설에 대한 방역에 집중할 때”라고 주장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돼지는 고열, 구토, 피부 출혈 증세를 보이다 열흘을 못 넘기고 죽는다. 치사율은 100%에 달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등 아시아로 확산되며 국내 유입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북한이 지난달 30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을 공식 보고함에 따라 정부는 북한 접경 14개 시, 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감염 경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나 야생 멧돼지 이동, 오염된 돼지 생산물 반입 등이 꼽힌다.

박 대표는 보호소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구조한 동물 201마리를 안락사하고 케어의 후원금 중 3300만원을 개인 소송을 위한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쓰는 등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또 케어가 소유한 충북 충주시 동물보호소 부지를 단체 명의가 아닌 개인 명의로 사들인 혐의(부동산실명법위반)도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달 박 대표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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