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화려한 담배광고‧판촉을 관리하고 규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쥴(JUUL) 등 신종담배의 등장으로 흡연을 조장하는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짐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국회 보건복지위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11일 오후 1시 30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청소년 흡연조장환경 개선을 위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 촉구 토론회’를 개최하고, 청소년의 흡연을 예방할 수 있는 지원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오제세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꾸준한 담배규제정책 추진으로 과거와 비교해 흡연의 건강 위해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고, 실제로 성인 흡연율도 많이 낮아졌다. 하지만 청소년 흡연율은 꾸준히 감소하다 최근 2년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국내 남학생 10명 중 1명은 흡연을 하고, 청소년의 흡연율도 6.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이렇게 흡연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 대응해야 하는 중대한 사안이다”라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담배업계는 청소년이 좋아하는 담배 모양, 향기, 맛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출시하고 있고, 전략적인 담배광고‧판촉을 통해 흡연을 유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를 관리하고 규제하지 위한 법과 제도는 뒤처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토론회를 통해 청소년이 마주하고 있는 흡연문제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지속가능한 담배 규제정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승희 의원은 “우리나라는 흡연율 감소를 위해 담뱃값 인상, 경고그림 표기, 금연구역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지만, 청소년들 주변 가까이 담배를 판매하는 곳이 즐비하고 화려한 형태의 담배광고물로 청소년들의 시선을 빼앗아 청소년의 담배 구매와 흡연 시작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실제로 청소년들의 약 10명 중 8명은 최근 한 달 내에 담배광고를 본적이 있다고 응답하고 있으며, 75.9%는 어렵지 않게 담배를 구매할 수 있었다고 응답하고 있다”며 “청소년을 담배로부터 보호하고 흡연예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교육환경보호구역 내에 위치한 담배소매점부터라도 담배광고와 진열 금지가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청소년을 겨냥한 신종담배에 대해서도 국내 진입이 어렵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도 필요하다”면서 “오늘 토론회가 청소년을 둘러싼 담배 마케팅 실태를 진단하고 흡연조장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인성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담배업계는 새로운 고객 창출을 위해 궐련형 전자담배, 쥴(JUUL)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덜 위험한 담배라는 잘못된 인식을 부추김으로써 흡연을 조장하는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이번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담배소매점의 담배광고‧진열 금지, 가향담배 규제, 신종담배 시장 진입장벽 마련 등 관련 법령과 제도가 강화될 수 있도록 우리 원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