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감독의 용병술이 경기를 지배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아레나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최준의 득점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한국은 결승전을 치른다.
4강전을 앞두고 정 감독은 파격적인 선수 기용을 시도했다.
대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던 엄원상, 조영욱, 전세진을 모두 벤치로 뺐고, 고재현과 김세윤을 중원으로 배치했다. 고재현과 김세윤은 둘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선발로 경기를 뛰었다.
두 선수는 정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두 선수는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며 에콰도르에 맞서 싸웠다.
전반 29분에는 고재현이 문전으로 진입한 김세윤을 향해 날카로운 롱패스를 보냈으나 아쉽게 슈팅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후반 16분 고재현이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중거리슛을 때렸으나 골과 연결되진 못했다.
후반전 정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8분 김세윤을 대신해 조영욱을 투입했고, 후반 27분에는 이강인을 빼고 박태준을 넣었다.
이강인이 빠지면서 조영욱은 미드필더로 올라갔다. 조영욱은 후반 28분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하며 에콰도르의 수비를 흔들었다.
정 감독은 후반 35분 엄원상을 투입하며 세 번째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교체되어 들어온 엄원상은 에콰도르의 왼쪽 라인을 공략했다. 후반 39분 엄원상이 오세훈과의 2대 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오른쪽 라인을 파고들어 수비진을 제친 뒤 슈팅을 때려 골망을 가렸으나 VAR 판독 끝에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3장의 교체카드로 공격 포인트로 올리진 못했으나 적재적소에 카드를 사용하며 에콰도르를 위협했다. 정 감독은 완벽한 용병술로 한국의 FIFA 주관 남자대회 사상 결승 진출을 이끈 감독이 됐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