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는 13일(현지시간)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과 관련, 공격의 주체나 배후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내각의 알리 라비에이 대변인은 이날 “중동의 모든 나라는 지역 불안으로 이득을 얻는 자들이 친 덫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면서 이번 공격이 중동의 불안을 일으키려는 정치적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과 관련된 화물이 실린 유조선에 대한 수상한 공격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란 최고지도자와 광범위한 협력을 논의하는 중에 일어났다”라고 의혹을 던지며 ‘중동 대화 포럼’을 제안했다.
이란 해군은 공격받아 불이 난 유조선 2척에서 탈출한 선원 44명을 모두 구조한 상선에서 신병을 넘겨받아 이란 남부 자스크 항구로 옮겼다. 공격의 주체나 방법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이란 정부는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팀을 긴급히 사건 현장으로 보내 자체 조사중이라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공격’이 아닌 인화물이 폭발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50㎞ 정도 떨어진 곳에서 1시간 안에 유조선 2척에서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폭발 사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앞서 지난달 12일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곳과 가까운 곳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노르웨이의 유조선 4척이 연쇄 공격을 받았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