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영아 보툴리눔독소증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됨에 따라 감염경로를 조사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영아 보툴리눔독소증은 1세 이하의 영아에게서 나타나는 근신경계 질병으로 보툴리누스균 포자(胞子, Spore)가 영아의 장에 정착하고 증식함으로써 생성된 독소가 체내에 흡수돼 발병한다.
영아의 경우 장 발달이 성숙하지 못해 섭취한 포자(胞子)가 장내에서 증식하기 쉽고, 미국의 경우 연간 100명 내외로 영아 보툴리눔독소증 환자가 보고된다. 보툴리누스균 독소는 전염력이 없어 사람에서 사람으로의 전파는 일어나지 않는다.
해당 환아는 전라북도 전주시에 거주하는 생후 4개월 영아다. 6월 초부터 수유량 감소, 눈꺼풀 처짐 등의 증상이 발생해 6월 4일부터 의료기관에 입원 치료를 받다가 보툴리눔독소증 진단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에 검사를 의뢰했고, 지난 17일 실험실 검사 결과 환아의 대변검체에서 보툴리눔독소가 확인됐다.
현재 환아는 일반병실에서 안정적으로 치료받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의 호전을 위해 보유중인 치료제(보툴리눔 항독소)를 의료기관에 지원했다.
질병관리본부와 전라북도는 영아 보툴리눔독소증 환자 확인에 따라 감염경로를 규명하기 위해 역학조사관을 현장에 파견해 역학조사 중이며, 식품 및 주거 환경으로부터 추가 검체를 확보해 필요한 정밀 분석을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기존에 국내 영아 보툴리눔독소증 환자 사례 보고는 없었다. 지난 2014년 1명이 발생한 바 있으나, 당시 환자는 17세로 완전히 조리되지 않은 통조림 햄 섭취 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