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까지 온 북한 어선 탐지 못 해…구멍 뚫린 해상 경계”

“삼척까지 온 북한 어선 탐지 못 해…구멍 뚫린 해상 경계”

기사승인 2019-06-19 09:48:29

지난 15일 강원도 삼척항에서 북한 어선이 발견됐다. 발견 최초 신고자는 민간인으로, 북한 어선이 삼척항 내에 진입해 정박하는 과정에서 우리 주민과 대화까지 나눈 것으로 알려져 군경의 해안 감시망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1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5일 오선 6시50분 발견된 북한 어선은 어민의 신고라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 내 주민들의 신고로 최초 확인됐다. 당시 삼척항은 조업을 마친 어선들이 복귀해 북적이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의하면 우리 측 어민이 “어디서 왔느냐”고 묻자 “북한에서 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주민들은 증언했다. 이에 우리 주민은 "북한 말투를 쓰는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내용의 112신고를 했다.

상황은 강원경찰청 112상황실에 접수, 상황 요원이 삼척경찰서 상황실과 관활 지구대로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관계 당국은 15일 어민 4명이 탄 북한 어선이 같은날 오전 6시50분 동해상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또 어업 중 기관 고장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까지 표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시 해군은 이러한 사실을 해경 등을 통해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이 4년 전 북한군 귀순자가 비무장지대(DMZ)에서 날이 새길 기다렸다가 남쪽으로 넘어온 일명 ‘대기귀순’과 판박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북한 어선은 15일 야간에 삼척항 인근 먼바다에서 엔진을 끄고 한참을 대기했다. 야간에 해안으로 진입할 경우 군의 대응 사격을 우려한 것으로 추측된다.

같은날 오전 5시 이후 일출이 시작되자 어선은 기관을 켜서 해안 쪽으로 기동을 시작했다. 이어 삼척항 외항 방파제를 지나 부두까지 다가왔다.

애초 기관 고장으로 표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사 결과 엔진은 살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2015년 북한군 귀순자는 야밤에 북한 측 철책을 통과한 후 어둠을 이용해 우리 군 GP(비무장지대 소초) 인근 언덕까지 접근해 날이 밝을 때까지 대기했다가 귀순한 바 있다.

북한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4명 중 2명이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을 통해 북측으로 귀환했다. 나머지 2명은 남측에 잔류 의사를 밝혀 남게 됐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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