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음악‧꽃꽂이‧칵테일…특급호텔 “숙박 말고, ‘경험’ 팝니다”

요리‧음악‧꽃꽂이‧칵테일…특급호텔 “숙박 말고, ‘경험’ 팝니다”

기사승인 2019-06-20 03:00:00

“상품이 아닌 경험을 판매하라.”

최근 유통가에 던져진 화두다. 호텔업계 역시, 단순 숙박과 음식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경험’에 큰 가치를 두고 각종 ‘액티비티’ 상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다방면의 지식을 쌓을 수 있고, 체험이 가능한 ‘클래스’ 상품들이 가장 대표적이다. 호텔 내에서 요리, 플라워, 음악, 칵테일 클래스를 여는 등 얼핏 보면 대학교나 문화센터의 교양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독자 브랜드, 레스케이프(L’Escape) 호텔은 최근 19세기 프랑스 파리의 살롱 문화를 엿 볼 수 있는 ‘레스케이프 프리미에르(L’Escape Première)’ 패키지를 출시했다. 팝 칼럼니스트가 참여해 엘튼 존의 화려한 음악 인생을 이야기하는 ‘뮤직 클래스’, 인테리어 트렌드와 디자인 포인트를 주제로 여는 ‘북 콘서트’가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호텔들의 클래스의 주제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꽃과 나무로 집안을 인테리어 하는 ‘플랜테리어’를 주제로 클래스를 진행 중이다. 꽃과 나무 등 식물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SNS상에서는 ‘플랜테리어’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만 25만건이 넘는다. 

제주신라호텔은 이달부터 호텔 플로리스트와 직접 화훼농원을 방문해 깊이 있는 체험을 제공하는 ‘플라워 아틀리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아틀리에’는 ‘공방’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지역 화훼농원을 직접 방문해 호텔 플로리스트의 꽃장식 노하우와 원예 전문가의 꽃 종류 소개 및 재배법을 동시에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칵테일’은 호텔들이 선호하는 클래스 분야다. JW 메리어트 서울은 ‘자연과 함께 즐기는 칵테일’을 콘셉트로 클래스를 열었다. 칵테일과 바텐더에 대한 상식과 실용적 지식들을 배우고, 호텔 내 모보 바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칵테일들을 시음하고 함께 만들어볼 수 있다. 

파크 하얏트 서울 역시 칵테일 및 위스키 클래스를 진행한다. 칵테일에 대한 기본 이론으로 시작해 관련 도구 사용법 등의 제조 방법을 배운 뒤 세 가지의 모히토, 진토닉, 코스모폴리탄 등의 칵테일을 만들어 본다. 또, 제조한 칵테일을 시음하며 비하인드 스토리, 곁들이기 좋은 음식 등에 대해 알아본다. 이 외에도 홈 파티를 위한 조언도 들을 수 있다. 

요리 관련 클래스 역시 열리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프렌치 레스토랑 테이블 34는 지난 4월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프렌치 쿠킹 클래스를 진행 중이다. 지난 18일에는 에릭 칼라보케(Eric P. Kalaboke) 호텔 수석 파티시에 참여해  ‘그랑 마니에 수플레’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클래스는 오전 10시30분부터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관계자는 “호텔들이 선보이는 클래스의 주제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고, 정기적인 형태로 운영하는 곳도 늘고 있다”면서 “호텔에서 일방적인 정보제공의 형태가 아닌, 호텔 내 콘텐츠를 고객이 직접 경험하게 하고 이를 통해 고객들에 대한 호텔의 신뢰와 로열티를 높여 나가는 것이 업계의 목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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