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의 한정메뉴인 닭껍질 튀김이 화제다. 어제(19일)는 하루 종일 검색어 20위권에 머물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서울에서도 6개 매장에서만 판매를 하는데다 수량도 제한적이라 구매경쟁까지 벌어질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간발의 차로 제품을 구매하지 못한 이들은 아쉬움 섞인 다짐을 쏟아내기도 했다.
왜 닭껍질 튀김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 같은 현상이 사람들에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연합뉴스TV는 심리학계에서 나온 ‘희귀성의 원칙’을 하나의 원인으로 풀이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가질 수 없을 것이라는 잠재적 상실성에 기반한 한정판매 전략이 통했다는 설명이다.
‘심리적 저항이론’도 제시했다. 선택의 자유가 제한되면 그 자유를 유지하기 위한 동기가 생겨나 그 대상을 이전보다 더 강렬하게 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6개 매장에서만 판매한 전략이 반나절 만에 제품 소진이라는 결과로 확인됐다는 식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KFC 일부 지점에서만 판매가 이뤄졌고, 닭껍질튀김을 먹어보고자 여행을 가려했지만 현지 정국이 불안해 무산된 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한국에서도 판매를 해달라는 요청을 하게 됐다는 한 누리꾼의 이야기와 네티즌들의 호응도 이러한 결과를 자극한 한 요소로 풀이된다.
문제는 닭껍질 튀김이 건강에는 ‘최악’에 가까운 제품이라는 점이다. 조금은 뻔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의료 전문가들의 입장을 청취하기 위해 내분비내과 전문의, 가정의학과 전문의, 소화기내과 전문의 등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이들은 입을 모아 ‘경고’했다.
이규래 비만학회장 겸 동인천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닭껍질 튀김은 나트륨과 당분 등이 함유된 지방덩어리로 가장 권하지 않는 식품류”라며 “닭껍질에 있는 단맛이 음식섭취를 자극해 더 많은 지방과 나트륨을 몸속에 축적시키고, 비만과 그로 인한 다양한 문제들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복부비만이나 신장기능이 안 좋은 이들이 이런 음식을 섭취할 경우 동맥경화나 고지혈증에 따른 합병증 등 건강상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 내분비내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지방이 많은 음식이기에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올라가고 많이 자주 섭취할수록 그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고성준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도 “지방성분이 많은 음식을 과하게 먹는 것은 장 건강에도 좋지 않다”면서 “기름진 음식을 과하게 섭취할 경우 장내염증 반응이 높아질 수 있다. 장내염증이 높을수록 대장암 등 위험이 커진다”고 전했다. 이어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되 육류보다는 생선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말도 남겼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