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리그 스테이지3가 혼돈 상태에 빠졌다. 역대급 순위 경쟁으로 팬들의 흥미를 사고 있다.
블리자드가 주관하는 ‘오버워치 리그 2019시즌’ 스테이지3 3주차 일정이 밴쿠버와 발리언트의 경기를 끝으로 24일(한국시간) 마무리됐다.
‘빅3’로 불리던 밴쿠버 타이탄즈, 뉴욕 엑셀시어, 샌프란시스코 쇼크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기준 스테이지3 1위 뉴욕은 최근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런던 스핏파이어와 휴스턴 아웃로스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새별비’ 박종렬이 스테이지3에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시너지가 나지 않는 모양새다.
리그 19연승을 달리던 밴쿠버는 24일 3주차 마지막 경기에서 LA 발리언트에게 패배하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전까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밴쿠버였지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순위도 1위에서 2위로 내려갔다.
스테이지2 우승팀 샌프란시스코는 4승 1패로 스테이지3 3위에 랭크됐다. 특히 세트 득실 마진이 +12로 리그 내 가장 높다. 지난 14일 휴스턴 아웃로스에게 2-3으로 패배했으나 서울 다이너스티, 보스턴 업라이징, 플로리다 메이햄을 상대로 모두 4-0 스윕승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여기에 항저우 스파크와 LA 발리언트가 약진을 일으키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이 눈길을 끈다.
스테이지1에서 부진하던 항저우는 꾸준히 성적을 올리며 4위까지 올라서는 약진을 보였다. 워싱턴 저스티스, 댈러스 퓨얼에게 3-0 승리를 거둔 뒤 풀세트 접전 끝에 서울을 잡아내 3연승을 질주 중이다.
올해 창단한 항저우는 시즌 초 팀원들 간 시너지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최근 한국인 선수와 중국인 선수들의 고른 조화가 돋보이고 있다. 여기에 불붙은 공격력을 과시하는 등 리그에서 파괴적인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남은 경기 중 약체인 플로리다 메이햄전을 앞두고 있어 스테이지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상태다.
스테이지3에서 가장 이변을 일으키고 있는 팀은 LA 발리언트다. 24일 밴쿠버를 잡는 등 4승 1패(세트 득실차 +8)로 리그 5위에 안착했다. 스테이지1에서 전패로 최하위, 스테이지2에서 3승 4패로 리그 13위로 부진했지만 이번 스테이지에선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한국 오버워치 월드컵 메인 탱커인 ‘페이트’ 구판승을 비롯해 3명의 한국 선수를 떠나보내며 위기가 예상됐지만 예상외의 선전을 보이고 있다. ‘카리브’ 박영서가 발리언트를 상위권으로 이끈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24일 3주차 밴쿠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아나로 맹활약해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다만 남은 경기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발리언트는 항저우와 런던과의 일전을 앞뒀다. 항저우를 상대로 올 시즌 1패를 기록했다. 런던과는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 현재 폼이 나쁘지 않아 혈전이 예상된다.
상위권 뿐만 아니라 중위권도 대혼전이다. 7위 서울부터 10위 런던까지 모두 3승 2패인 상태로 세트 득실차로 순위가 나뉘었다.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하위권인 토론토 디파이언트, 워싱턴 저스티스, 애틀란타 레인은 아직 승리가 없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