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에서 20대 남성과 고교생들이 중·고교생 19명을 감금해 폭행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가해자 13명 중 20세 미만인 11명이 불구속 입건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건 피해자의 어머니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충격적인 피해 사실을 알리며 엄중한 처벌과 소년법 폐지·개정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칠곡 감금 폭행 사건은 미성년자라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감금 폭행,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의 엄마라고 밝힌 청원은 “며칠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가슴을 치고 또 치며 살고 있다”라고 사건 후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많은 피해자가 있고 그 아이들이 전부 중3, 고 1인 어린아이들”이라며 “이 어린아이들을 4~12시간씩 감금하고 때리고 흉기로 위협하고 성추행하고 세제에 담배꽁초, 침, 술을 섞여 먹이고, 소주병으로 머리 내려치고, 담뱃불로 지지고, 너무 많아 글로 다 쓸 수 없다”며 충격적인 피해사실을 나열했다.
청원인은 “진짜 입에 담지도 못할 만큼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5명의 가해자들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불구속 수사 중”이라며 “가해자들이 아이들을 때릴 때 ‘미성년자라 때려도 형을 얼마 살지 않으니 신고하면 나와서 죽여버린다’고 협박했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들은 일면식도 없거나 그저 동네에서 얼굴 한번 본적있는 정도”라며 “지금 피해자들은 무서워서 집밖에 나기기도 힘들고 잠도 못자고 숨어서 지내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가해자들은 자신의 SNS에 친구들을 시켜서 신고한 사람 잡아서오라고 시켰다”면서 “미성년자라서? 술을 마셔셔? 어떤 이유든지 감형 받거나 솜방망이 처분을 받지 못하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청원은 25일 오후 4시 현재 4만20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앞서 경북 칠곡경찰서는 중·고교생 19명을 감금·폭행한 혐의(특수폭행·특수상해·중감금치상 등)로 A(20)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오전 4시께 칠곡 왜관읍 한 원룸에 중·고교생 19명을 감금해 12시간 동안 둔기 등으로 때리고 유사 성행위까지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칠곡=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