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 밤밤, 밤 바라 밤밤.’
귓가에 익숙하던 영화 ‘쥬라기 공원’ OST와 함께 전시장으로 들어서자, 상상 속 쥬라기 파크가 펼쳐졌다. 전시장 내에는 실제 크기를 본 따 만들었다는 공룡들이 으르렁대고 있었고, 상황에 따라 헬기 소리, 경고음 등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실제 공룡 동물원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전시장을 둘러보는 내내 ‘20년만 어렸다면...’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살아있는 듯한 공룡들이 눈을 번뜩이는 이곳은 테마파크나 체험관이 아니다.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서 열리는 ‘쥬라기 월드 특별전’이다. 오프라인 채널들이 온라인 트렌드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지금,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특별전은 오는 28일부터 1년간 진행된다. 앞서 쥬라기 특별전은 영화 제작사 유니버설이 있는 미국에서 시작해 호주,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 열린바 있다. 아시아 국가로는 한국이 최초다.
이번 특별전은 영화 ‘쥬라기 월드’의 스토리를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영화 속 공룡들이 살고 있는 ‘이슬라 누블라(Isla Nubla)’ 섬으로 초대된 관람객들은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페리를 타고 섬에서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육식 동물로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를 비롯, ‘브라키오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단순한 관람과 재미를 넘어, 과학과 교육을 접목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실면적 600평 규모의 전시장에는 반도체 공학 기술 기반의 대형 로봇 공룡 7점이 자리했다. ‘애니메트로닉스(Animatronics-애니메이션+일렉트로닉스, 로봇공룡)’ 기술을 활용해 단순 전시 인형이 아닌 실제 살아 움직이는 것과 같은 느낌의 공룡들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질감, 주름, 움직임 등 미세한 디테일까지 구현해, 실제와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티라노의 경우, 아이들이 울음을 터트리진 않을지 걱정이 될 정도. 단순히 공룡을 보는 것 뿐 아니라, 소소한 재미 요소들도 곳곳에 배치했다. 공룡 똥 모형을 실제와 같은 질감으로 구현해 손을 넣어 만져 볼 수 있도록 했고, 진행 요원들은 영화 속 박사와 공원 내 직원으로 행동하며 몰입감을 더한다.
롯데백화점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인 ‘공룡’을 내세워 가족 고객들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자녀가 있는 부모들이 휴식, 쇼핑, 여가를 위해 김포공항점을 찾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백화점 측은 이번 특별전에 기존 미국, 호주, 프랑스, 스페인 방문객보다 많은 100~120만명 가량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주현 MD전략부문 쥬라기프로젝트 팀장은 “백화점은 더 이상 상품만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다.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고객들이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이번 특별전 외에도 레고 체험존, 굿즈, 카페 등을 운영하며 고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영희 김포공항점 점장은 “롯데몰 김포공항점은 수도권에서 3천만 명 이상이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해, 이번 특별전에 많은 관람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김포공항점은 가족 고객의 비중이 높아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쥬라기 특별전 유치로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는 것은 물론. 매출 신장에도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라고 강조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