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배탈 주의....."예방수칙 꼼꼼히 챙겨요"

장마철 배탈 주의....."예방수칙 꼼꼼히 챙겨요"

손씻고 익혀먹기 등 기본에 충실해야...지사제 함부로 사용 시 합병증 위험

기사승인 2019-06-29 03:00:00

본격적인 장마가 찾아왔다. 덥고 습한 장마철에는 음식물이 쉽게 상할 뿐만 아니라 세균이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각종 수인성·식품매개질환에 걸려 고생하기 쉽다. 대부분 가벼운 배탈로 지나가지만, 일부는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본만 지킨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건강한 장마철을 보내기위한 건강수칙을 짚어봤다.  

◇장마철 배탈, 심하면 혼수상태까지

수인성·식품매개질환이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물과 음식을 통해 병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환자나 보균자의 대변을 통해 전염되는 것이 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장마철에 이런 수인성 질환이 늘어나는 것은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서 세균의 번식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또 살균효과가 있는 햇빛의 자외선 양이 장마철에 줄어드는 것도 세균이 활발한 활동을 하는데 영향을 준다.

수인성 질환에는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가 대표적이다. 우선 장티푸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에 감염되어 나타나는 소화기 계통의 급성 전염병이다. 감염되면 1~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며, 섭씨 40도 안팎의 고열, 두통, 설사증상이 나타난다.

잠복기 이후에는 고열과 함께 오들오들 떨리고 머리와 팔다리 관절이 쑤시는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심하면 장출혈, 뇌막염 등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국내 발생원인은 70~80%가 오염된 물을 통한 전염이다. 병이 심해지면 2~3주 뒤부터는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열과 탈진상태에 들어가며, 몸에 열꽃이 생기고 피가 섞인 변이 나온다.

장티푸스 환자라고 모두 설사를 하는 것은 아니며 변비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도 있다. 장티푸스를 예방하려면 물은 끓여서, 음식물은 익혀서 먹는 습관을 들이고 미리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이 좋다.

이질은 용변 등으로 오염된 물과 변질된 음식을 통해 감염되며 전염성이 강하다. 이질균은 물속에서 2~6주 동안, 흙에서는 수개월간 살 수 있다. 위산(胃酸)에도 잘 죽지 않기 때문에 손에 조금만 묻어 있거나 200개 정도의 균에 감염돼도 이질을 일으킬 수 있다. 구역질, 구토 등 초기증세에 이어 3~6주 내내 하루 수차례 설사가 일어난다.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에는 탈수현상을 보여 혼수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설사가 지속되거나 탈수 증상이 있다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콜레라는 장마 끝에 주의해야 할 대표적 전염병이다. 콜레라균에 감염되면 보통 2~4일간의 잠복기가 지난 뒤 심한 설사와 함께 탈수현상으로 갈증을 느끼는 증상부터 나타난다. 그 뒤 시간이 지날수록 혈압이 떨어지면서 피부가 푸른색으로 변하고 정신상태가 불안해질 수 있다.

다만, 수인성·식인성 질환으로 인해 설사가 나타났을 때 지사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지사제의 경우 장운동을 멈추게 하는 약이므로 장내 독소배출을 막아 장마비나 독성거대결장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날 음식 피하고 위생수칙 철저히!

배앓이, 설사, 식중독 등은 대부분 날 음식을 먹고 생긴다. 때문에 야채나 달걀을 날로 먹거나 과일 껍질을 벗기지 않고 먹으면 좋지 않다. 행주와 칼, 도마는 세균의 온상지. 행주는 여러 개 마련해 두었다가 수시로 삶아 쓰고, 칼과 도마는 끓는 물로 소독한 뒤 가스레인지 등 열기가 남아 있는 곳 옆에 두어 가능한 바짝 말려서 사용한다. 육류를 썰 때는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플라스틱 도마를 쓰고, 과일이나 야채를 썰 때는 나무도마를 쓰는 것이 좋다.

식중독은 대표적인 식품매개질환으로 단체급식, 외식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수해 지역에서는 수돗물 공급 중단 등 위생상태가 불량해 배탈, 설사 등 식중독 발생 우려가 높다. 가장 빨리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이다. 이 균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1시간에서 6시간 내에 구토와 설사를 하게 된다. 이때 항생제나 지사제 복용보다는 충분한 수분공급 등 대중요법을 쓰는 게 더 좋다. 약물 복용이 오히려 증상을 오래 끌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와 안정을 취하는 게 낫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여름철 전염병중 치료를 해도 환자의 절반 이상이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바닷물에서 서식하는 비브리오균은 해수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여름에 급격히 증식을 한다. 통상 균이 한두 마리 몸속에 들어간다고 발병하는 것이 아니며 대개 10만개 정도가 침입해야 발병한다.

간염 유행지역인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생선회, 생굴 등 날 해산물을 먹은 만성간염, 간경변증 환자에게 주로 발생하는데, 환자의 90% 이상이 40~50대 남자이다. 따라서 이 같은 지병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해산물을 익혀서 먹어야 한다.

간단한 위생수칙만 잘 지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철저한 손 씻기, 음식물 끓여먹기, 조리기구 청결소독, 음식물 오래 보관하지 않기 등의 4대 위생수칙만 잘 지켜도 발병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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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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