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권 반환 기념일인 1일 반정부 시위대가 의회에 해당하는 입법회 건물에 진입, 의사당을 점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나 반나절 만에 경찰에 의해 모두 해산됐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시위 진압 장비를 갖춘 경찰이 접근하자 입법회 안 의사당에 모인 이들이 모두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들은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던 다른 시위대와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고 시위대는 벽돌, 우산, 계란 등을 집어 던지며 대항했으나 오전 2시30분(현지시간) 모두 해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주권 반환 22주년일이었던 전날 수십만명으로 추산되는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범죄인 인도 법안’ 완전 철폐와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행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일부는 입법해 건물에 들어가 의사당 본회의장까지 점거했다. 또 시위자들은 기물을 파손하고 내부 벽에 범죄인 인도 법안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리기도 했다.
이에 입법회는 사상 최초로 적색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적색경보가 발령되면 즉시 해당 지역을 떠나야 하며 이를 어기면 최대 징역 10년형에 처해진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서 50여명이 부상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 13명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람 장관은 이례적으로 이날 오전 4시 기자회견을 자청해 시위대 폭력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