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이후 일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이동통신사와 게임사들은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있다. VR 등 실감미디어는 5G 시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모델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신산업이기 때문이다.
과거 2000년대 초반 PC온라인 게임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던 배경에는 우후죽순 생겨난 PC방이 있었다. 이처럼 VR 콘텐츠 확산을 위해 VR게임방 및 아케이드도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확산이 더딘 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에 따르면 전국의 VR 게임방 및 VR 아케이드 수는 200개가 되지 않는다.
한콘진은 ‘가상현실게임 유통 활성화 연구’ 보고서를 통해 “VR아케이드 등 VR 시설이 서울 특정 상권에만 밀집했다”며 “VR 경험 확산을 통한 B2C 시장을 촉진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5G 클라우드 기반 VR게임을 선보였다. 따라 VR게임도 공간과 시간에 제약없이 즐길 수 있게 돼 B2C 시장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VR게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게임은 PC나 스마트폰에 게임을 내려받지 않고 서버에서 직접 게임을 실행하고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클라우드 VR게임은 PC 및 게임기를 구동시키거나 케이블 연결할 필요 없이 5G 네트워크가 구축된 곳이면 언제든 고사양의 VR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VR게임 특성상 HMD(Head Mounted Display,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을 즐기기 위해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 장비) 단말 성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5G 네트워크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가능해지면 단말 성능에 상관없이 저사양 기기에서도 고품질의 콘텐츠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 추진그룹장(상무)은 “PC에서 아리조나션샤인 같은 VR게임을 한다고 할 경우, 200~300만원짜리 비싼 노트북, 100만원 정도 하는 일체형 VR기기를 포함해 레이더(외부 동작인식 센서)도 설치해야 하고, 플레이스테이션의 경우 기기 50만원, VR기기 30만원, 게임 등 10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며 “우린 일체형 HMD 하나만, 카메라나 레이더 센서가 일체형에 부착된 형태로 돼서 공간을 인식하고 VR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는 현재 시중에 가격이 높게 책정돼 있는 일체형 HMD도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벤더들과 협의 중이다.
지금까지 VR게임 이용자들은 장시간 이용 후 어지럼증, 구토 증세 등을 호소하기도 해 이용자 유입의 장벽을 높여왔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5G 클라우드 VR게임은 고사양 기술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도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 상무는 “초기 레이턴시(지연성) 문제가 있었지만 현재 클라우드 게임을 하면 클라우드 게임인지 아닌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즐길 수 있다”며 “레이턴시가 적어질수록 좋은 것이기 때문에 연구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측은 고객에게 프리미엄 VR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 디지털 게임플랫폼 스팀의 PC VR게임 및 인기 VR콘솔 게임 10여 종을 1차로 제공하고, 8월 말까지 20여종 이상으로 확대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VR콘텐츠기업인 롯데월드, 카카오VX와 기술 및 콘텐츠 제휴를 통해 다양한 연령층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장르의 VR콘텐츠도 확보해 8월까지 약 20여종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VR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서비스 제공을 위해 올해 말까지 전국 90여개 직영점에 5G클라우드 VR게임 체험존을 설치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준형 상무는 “5G의 특성을 가장 잘 활용할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연말까지 고객수용도를 점검해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대용량 데이터를 초저지연으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VR 게임서비스를 통해 기술적 리더십을 확보해 5G만의 새로운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달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