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지율 격차 확대...민주당 40%대 유지·한국당 ‘보수분열’ 하락전환

여야 지지율 격차 확대...민주당 40%대 유지·한국당 ‘보수분열’ 하락전환

기사승인 2019-07-05 05:00:00

올해 상반기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40% 안팎에서 오랜기간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연초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6월부터 하락세로 급격히 전환했다. 일각에서는 국회공전의 책임이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강행한 여야4당보다 반대한 한국당에 전가돼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했다. 

5일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7월 1주차 민주당 지지율은 41.8%, 한국당 지지율은 25.4%로 집계됐다. 지난 1월부터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1월5주차 38.4%의 지지율을 기록한 이후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 지지율은 낮게는 22.4%에서 높게는 33.4%까지 등락을 보였다.

◇ 황교안 입당·전당대회…컨벤션 효과에 한국당↗=20%대 초반의 한국당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입당과 전당대회 등 정당 행사가 이어지면서다. 이후 패스트트랙 정국으로 인한 보수층의 세력결집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가 입당 입장을 밝힌 이후 1월5주차 한국당 지지율은 22.6%로 상승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2월말 전당대회를 치른 뒤 3월5주차에는 지지율 30.1%를 기록하며 30%권으로 들어왔다. 이는 당시 당과 관련한 언론보도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 ‘컨벤션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3월3주차부터 5월3주차까지 한국당은 3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으로 ‘동물국회’ 논란이 불거졌던 시기다. 4월22일 한국당 제외 여야4당은 선거제·개혁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는 내용의 합의안 도출했다. 

이에 한국당은 이를 반대하는 국회서 철야 농성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주관 소위인 사개특위 위원의 사보임 문제가 있었고 문희상 국회의장의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러차례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끝에 4월29일 새벽 패스트트랙 지정이 이루어졌다.

◇ 공전책임론 불러온 장외투쟁…우리공화당 득세에 보수통합 위기=5월3주차 33.4%(민주당 39.0%)로 민주당과의 격차를 오차범위 내(±3.1%p)까지 좁혔던 한국당 지지율은 2주뒤인 6월1주차 조사에서 5%p 이상 떨어진 27.8%를 기록했다. 

이는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에 대한 반발로 한국당이 장외투쟁을 벌이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렸다. 동일한 응답자에게 한국당 장외투쟁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응답자 중 46.5%가 ‘즉각 복귀해야 한다’고 답했다.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은 20.3%에 불과했다.

한국당이 장외투쟁을 마치고 국회에 복귀한 뒤에도 지지율은 회복되지 않았다. 큰 소득이 없이 투쟁이 마무리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친박계로 대표되는 홍문종 의원이 탈당 후 대한애국당에 합류, 우리공화당으로 도약하면서 한국당의 보수통합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지지층 이탈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지지율 급락 시기에 타 정당의 지지율이 오른 것이 아닌 무당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 ‘여야4당 vs 한국당 패스트트랙 대립구도, 민주당 지지율에 호재=반면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은 큰 변화 없이 40%대를 무난히 유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한국당과 의견 충돌을 빚었던 야3당이 민주당의 국회 파행 책임을 나눠가졌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여론조사기관) 대표는 “공전의 책임은 여당도 함께 가져야 하는게 맞는건데 야3당과의 협력으로 여당이 책임을 피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만약 여당과 야4당의 대결이 됐다면 현재 겪는 경제적 상황 등을 봤을 때 지금의 지지율이 유지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공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시기가 지났다”며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지금의 지지율대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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