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천방지축 어리둥절 피터 파커의 수학여행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쿡리뷰] 천방지축 어리둥절 피터 파커의 수학여행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천방지축 어리둥절 피터 파커의 수학여행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기사승인 2019-07-05 07:17:00

‘엔드게임’ 이후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떠난 세상. 사람들은 히어로의 공백을 채울 또 다른 히어로를 찾는다. 세상의 관심사는 세상을 지킬 새로운 영웅이지만,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의 관심은 친구들과 떠나는 유럽여행에 쏠려 있다. 여행지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미쉘 존스(젠다이아)에게 근사하게 고백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지난 2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은 2017년 개봉한 ‘스파이더맨 : 홈커밍’을 잇는 작품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3단계를 마무리 짓는 영화로, ‘어벤져스 : 엔드게임’ 이후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홈커밍’에 이어 존 왓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일상으로 돌아온 피터 파커는 무섭게 걸려 오는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의 전화를 애써 무시하고 학교 친구들과 유럽여행을 떠나는 것에 성공한다. 하지만 결국 그의 앞에 닉 퓨리가 나타나 도움을 요청한다. 여기에 정체불명의 조력사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까지 합류해 거대한 빌런 엘리멘탈에 맞서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은 ‘홈커밍’과 마찬가지로 스파이더맨의 선택과 성장을 다룬다. 전작이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파 프롬 홈’에선 또다시 갈림길에 놓인 스파이더맨이 어떤 방향으로 향하는지 담아낸다.

스파이더맨은 자신의 앞에 놓인 두 가지의 선택지 앞에서 혼란스러워 한다 .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으로 남을지, 세상을 구하는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날지 고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 곁에 없는 아이언맨이 그립기만 하고, 그가 남겨 둔 왕관의 무게는 버겁다.

하지만 한 발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 선택은 필연적이다. 옳은 길을 택하기 위해선 자신에게 믿음이 있어야 한다. 아이언맨이 스파이더맨에게 남긴 것은 첨단 기술뿐만이 아니다. 그보다 앞선 것은 선택의 기회와 신뢰일지도 모른다.

전작보다 큰 스케일이 돋보이지만, 특유의 웃음 코드와 따뜻한 시선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천방지축 어리둥절 빙글빙글 정신없이 돌아가는 피터 파커의 수학여행을 함께 하다 보면 이웃을 위해 세상을 구하는 스파이더맨을 만날 수 있다.

마블 영화를 잘 모르거나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나 ‘스파이더맨 : 홈커밍’을 보지 않은 사람도 단독 영화로 즐기는 것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위 두 작품을 본 관객이라면 스파이더맨의 성장이 남다르게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쿠키영상은 총 2개다. 첫 번째는 영화의 에필로그, 두 번째는 다음 페이지에 대한 프롤로그 성격이 짙다. 엔딩 크레딧이 길지만 인내심을 갖길 권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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