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두산, OCI 등 국내 기업들이 미래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산업 투자에 나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두산, LG화학, OCI 등은 세계적으로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이 투자에 나선 바이오, 제약 산업은 뷰티 분야부터 난치성 질환까지 그 수요가 폭넓으며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신약이 개발된다면 그 부가가치가 엄청나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먼저 LG화학은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인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대 바이오 시장인 미국에 전진기지를 확보했다.
LG화학은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주 보스턴에서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LG Chem Life Sciences Innovation Center)를 개소했다.
센터는 임상개발, 중개의학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보스턴의 바이오 인프라를 활용한 LG화학의 혁신기술 도입 및 글로벌 신약개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예정이다.
보스턴은 미국 최대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9만명에 달하는 풍부한 현지 전문 인력과 바이오 벤처 및 연구기관들이 밀집됐다. 머크, 노바티스, 화이자 등 약 2000개의 글로벌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있다. 또 대학교 및 연구소는 물론 임상 진행이 가능한 다양한 대형 종합병원들이 밀집해 있다.
LG화학은 이러한 보스턴의 바이오 인프라를 활용해 자체 개발 및 외부 도입 신약과제의 글로벌 상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체개발 신약과제는 통풍,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2상 진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2상 시험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구 및 비임상 단계인 당뇨·비만·지방간 치료 신약과제 등도 향후 임상 1상을 진행하고, 미국 ‘큐 바이오파마’ 등으로부터 도입해 온 항암 신약과제들도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임상개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 2025년 ‘글로벌 TOP5’ 화학 기업 도약을 위해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며 “미국의 바이오 사업 센터 개소도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인체에 필요한 다양한 소재, 기능성 식품, 화장품 소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9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예방의학식품과 관련된 기능성 인지질 신소재를 소개했다.
당시 두산이 소개한 신소재는 리조오메가3 인지질이 함유된 DS-LPC10K과 우유의 극성 지질이 풍부한 DS-WPL40, DS-MGD이다. 이 신소재들은 영아기 조제분유의 기능성 원료뿐만 아니라, 성장기 간식, 노인식 또는 피부 건강 기능식품 등 다양한 기능성 원료로 활용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소재다.
또 두산바이오는 인지질류 제품 외에도 농산물 생산과 품질을 높이는 식물생리활성물질, 기능성 화장품 원료 등을 국내외 화장품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OCI는 췌장암 항암 후보물질 개발한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에 지분 투자를 하며 글로벌 항암제 시장 진출에 나섰다.
OCI는 최근 국내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와 50억원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29.3%의 지분을 보유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투자로 OCI는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 주주가 됐다. 이를 통해 파이프라인에 대한 공동개발권과 신규 파이프라인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권리 등을 확보하게 됐다.
OCI는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췌장암 치료 후보물질 ‘SNB-101’과 ‘이중나노미셀’ 플랫폼 기술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기술과 물질 모두 세계 최초로 개발한 회사다. 췌장암 항암 후보물질인 SNB-101(개발명)은 다양한 부작용으로 인해 사용이 제한적이었던 기존의 세포독성항암제를 새로운 개념의 신약으로 탄생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기존 나노항암제가 임상단계로 진입하지 못한 가장 큰 장벽인 대량생산검증(Scale-up) 단계를 통과했으며, EU GMP(유럽연합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인증을 가진 항암제 전용공장에서 무균제제로 시험 생산에도 성공했다. 현재 전임상 후기단계로서 2019년 하반기에 미국 FDA 및 한국 식약처에 임상1상 승인 신청을 앞두고 있다.
이중나노미셀((DoubleCore-Shell Nano Micelle) 기술은 약물전달기술로서, 인체에서 항암제가 암세포에 직접 도달하는 확률을 높이고 부작용을 감소시킨다. 또한 다양한 약물들에 적용이 가능한 플랫폼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새로운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에 유리하다는 게 OCI 측 설명이다.
아울러 OCI는 지난해 5월에는 부광약품과 공동 투자해 비앤오바이오를 설립했고 다양한 질환 분야 투자에도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최수진 OCI 바이오사업본부장 부사장은 “항암제 치료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회사와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번 투자를 글로벌 항암 치료제 시장에 진출하는 초석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