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진단연구회, 복지부 해명에 반박.."폐암검진 안전성 입증은 거짓"

과잉진단연구회, 복지부 해명에 반박.."폐암검진 안전성 입증은 거짓"

기사승인 2019-07-09 09:28:20

국가폐암검진의 안전성을 우려하며 중단을 촉구한 과잉진단예방연구회가 보건복지부의 해명에 재차 반박하고 나섰다.

과잉진단예방연구회(이하 연구회)는 이정권 성균관의대 교수, 신상원 고려대의대 교수 등 7명의 대학교수가 모여 과잉진단 위해성 등을 연구하는 학술단체다.  이들은 8일 오후 성명을 내고 "학회의 의견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답변은 과학적 사실과 다르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연구회는 "암 검진처럼 중요한 연구는 최소 2개 이상의 대규모 무작위 연구와 이에 대한 면밀한 평가와 최소한 2년간의 국제적 평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폐암 검진에 대한 효과가 입증된 연구는 2002년 시작하여 2011년에 출판된 미국 대규모 무작위 연구인 NLST 연구 하나뿐이며, 그마저도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에서 실시한 무작위 연구인 네덜란드-벨기에 폐암 검진 연구(NELSON)는 작년 9월 세계 폐암학회에서 발표는 되었으나 일년이 가까워지는 현재까지도 아직 논문으로 출판되지 못하고 있어서, 아직 비판이나 제대로 된 평가가 시작되지도 않고 있다. 미국 암 학회와 영상의학회는 폐암 검진에 찬성하였지만 미국 가정의학회는 폐암 검진 권고의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보건복지부가 국내 폐암검진 시범사업 결과 효용성이 외국보다 높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연구회는 "현재의 기술로는 세계 어느 나라도 다른 나라보다 검진성적이 좋을 수는 없다. 위양성 판정을 최소화한다고 하였으나 이는 거짓 주장"이라며 "위양성을 줄이면 위음성이 늘어나기 마련이며 어느 누구도 위양성만을 줄일 수는 없다. 또한 우리나라의 결과가 좋은지 제대로 평가된 적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연구회는 보건복지부는 가짜 환자 문제에 대하여 아무런 답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연구회는 "이미 세계 각국의 여러 연구를 통하여 폐암 검진의 위험성, 특히 과도한 위양성 발생으로 인한 즉 가짜 암으로 인한 피해의 위험성이 논의 되어왔다. 권위 있는 학술지에서도 폐암 검진의 과잉진단 비율을 22.5%와 78.9%로 제시한 바 있다. 바로 그러한 이유로, 현재까지도 어떤 나라에서도 국가 암 검진으로 폐암 검진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보건복지부는 이에 대하여 엉뚱한 동문서답만 하고 이에 대한 부작용을 숨기고 있다. 기존 임상시험에 의하면 검진 참가자의 약 25%는 위양성이었으며 검진을 국가전체로 확대할 경우 더 높아진다"며 "가짜 폐암환자들이 추적검사나 확진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엄청난 심리적, 신체적, 그리고 경제적 피해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꼬집었다.

연구회는 "무작위 배정연구는 고사하고 시범사업 연구조차도 논문으로 발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세계최초로 국가 검진을 실시한다는 것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미지의 방법으로 전 국민을 상대로 임상시험을 벌이겠다는 무모하고도 황당한 발상"이라고도 비판했다. 

아울러 이들은 "현재 진행 중인 국가 폐암 검진은 가짜 암 환자를 대량 양산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치료로 얻는 편익보다 중요한 것은 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최소한의 의료 윤리에 위배되는 정책"이라며 "즉시 재고하여 무고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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