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레고랜드 사업 시공사가 STX건설에서 현대건설로 바뀌면서 최악의 경우 도가 수백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강원도의회 경제건설위원회는 8일 글로벌투자통상국 소관 올해 주요업무 추진상황 보고를 통해 레고랜드 사업 문제점을 지적했다.
조형연(민주당·인제) 의원은 “이런 일이 발생하기 전에 STX건설과 협의가 마무리됐어야 한다”며 “상반기면 착공한다고 했는데 안 되고 있고, 이런 식이면 내년에도 안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수철(민주당·화천) 의원은 “도에서는 사업이 문제없을 거라고 하지만, 9월까지 지지부진하게 간다면 행정조사권이라도 발동해서 의회 차원에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도와 강원중도개발공사(전 엘엘개발)는 STX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레고랜드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멀린사가 직접 투자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국내 굴지 건설사를 대상으로 재입찰을 진행했고, 최근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이에 STX건설 측에서 법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다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 시 공사 지연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어 강원중도개발공사의 재원 조달 능력이 크게 떨어진 점을 들어 “보상금 문제가 대두된다면 물어줄 돈은 있느냐며 ”STX건설과 원만하게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도 철저하게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전홍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STX건설이 레고랜드 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며 “소송으로 번지지 않도록 최대한 원만하게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