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 前직원 폭로 “한여름에 화장품 상온 방치”

임블리 前직원 폭로 “한여름에 화장품 상온 방치”

임블리 前직원 폭로 “한여름에 화장품 상온 방치”

기사승인 2019-07-09 13:43:59

유명 쇼핑몰 임블리 전 직원이 화장품 관리 실태 등을 폭로했다.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시즌2는 지난 8일 80만 팔로워를 거느린 SNS 임플루언서 임블리(본명 임지현) 논란을 조명했다.

임블리 쇼핑몰 전 직원들의 제보에 따르면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임블리 한 화장품은 냉방 시설 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환경에 보관됐다. 물류 창고를 관리했던 전 직원은 “한여름에 밖보다 안이 더 더웠다. 화장품이 녹을 것 같아 에어컨을 요청했는데 노후 건물이라서 설치에 수천만원이 든다며 미뤘다.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제조일자도 확인하고 온도도 측정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쇼핑몰 론칭 후 백화점, 면세점에 입점하며 17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알려진 임플루언서 임블리는 최근 업체에서 판매한 식품의 곰팡이 논란, 화장품 부작용 논란, 디자인 표절 논란 등에 휩싸이며 신뢰를 잃었다.

피해자들은 임블리 측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화장품 부작용 피해자 A씨는 “병원에서 화장품으로 보이는 부작용에 관해 진단서를 작성해줬다. 자료를 다 제출했는데도 임블리에서는 오히려 특정 화장품을 지정해서 진단서를 써주는 것이 불법, 허위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쇼핑몰 VVIP였을 정도로 임블리에 대한 애정이 컸던 피해자들의 분노는 거셌다. 이들은 “결혼, 출산 등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일블 리가 가깝게 느껴졌고, 제품 출시 과정을 다 공개했기 때문에 더 신뢰했다”며 “연예인처럼 환상이 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범상규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플루언서가 유명인이지 전문가는 아니다”라며 “나하고 똑같은 일반 사람들인데 마치 내가 알고 싶어 하는 것들, 일반인인 내 눈높이에 딱 맞는 정보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전문가 보다 더 믿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SNS 시장에서는 확산이 빠르기 때문에 매출도 확 늘어날 수 있는데, 반대로 소비자 불만이 생기면 그 역시 확산이 빠르다. 진정성, 신뢰감을 떨어뜨리는 건 순식간”이라며 “SNS기업들은 SNS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특성을 생각해 즉각적인 응대 시스템, 적극적인 처리 마인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시즌2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5분 방송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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