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정치권, 추경 무산 책임 공방 가열

포항 정치권, 추경 무산 책임 공방 가열

기사승인 2019-07-23 14:54:58

 

경북 포항지역 정치권에서 추경 무산 책임을 놓고 '네 탓'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무의미한 '핑퐁게임'이란 지적과 함께 시민들의 피로감만 쌓이고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오중기 민주당 포항북 지역위원장은 지난 18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 지진 특별법 제정, 지진 관련 추경 처리를 건의했다.

오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자유한국당은 추경을 볼모로 한 무책임한 정쟁을 당장 그만두고 추경안 처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대만 민주당 포항남·울릉 지역위원장도 한국당을 향해 쓴쏘리를 쏟아냈다.

허 위원장은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한국당이 국방장관 해임안 본회의 표결을 요구하면서 끝내 추경 처리를 거부했다"면서 "정부의 발목을 잡기 위해 민생을 걷어 차 버린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 포항 국회의원 2명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허 위원장은 "한국당 포항 국회의원들이 지역의 아픔을 외면한다면 더 이상 포항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민주당 측의 공세가 거세지자 한국당 측도 맞불을 놨다.

김정재 한국당 포항북 국회의원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방장관 해임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방적으로 의사일정을 무시한 민주당 측에 추경 무산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진 특별법 제정, 추경 예산 확보를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힘을 보태지는 못할 망정 선거용 시비로 시민을 현혹하기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이 역공에 나서자 민주당 측도 즉각 반발했다.

오중기 위원장은 23일 성명을 내고 지진 특별법 제정 지연, 추경 무산 책임을 여당 탓으로 돌린 김 의원이 지역구 현역 의원으로서 무책임함을 자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민들은 여·야를 떠나 어떤 형태든 실질적이고 조속한 복구 지원을 받는 것을 바라지만 한국당은 석 달 동안 장외투쟁으로 국회를 파행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한국당과 김 의원은 시민들의 절실함을 깨닫고 실질적 보상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치권의 뜨거운 공방과 달리 여론은 싸늘하다.

시민들의 아픔은 뒤로 한 채 힘겨루기만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역의 한 원로는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여·야를 떠나 시민들을 위한 정치가 무엇인지 우선 생각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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