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타면 귀가 아프다? '항공성 중이염'이란

비행기타면 귀가 아프다? '항공성 중이염'이란

비염·축농증 있다면 통증 심할수도..비행기 탑승 전 이비인후과 방문하면 도움

기사승인 2019-07-24 04:00:00

#최근 해외 휴양지로 여름휴가로 다녀온 A씨는 비행기 기내에서 심한 귀 통증에 시달렸다. A씨는 "해외에 나갔다오는 건 좋은데  비행기를 탈 때마다 고막이 터질 것처럼 아파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침을 삼키고 물을 마셔도 별 소용이 없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통증이 더 심하다"고 토로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A씨와 같이 비행기만 타면 귀가 먹먹해지고, 귀를 찌르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바로 비행기 이착륙 및 고도의 변화로 발생하는 ‘항공성(기압성) 중이염’이다.  전문가들은 비행기 탑승 전 만반의 준비를 한다면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우리 귓속에는 고막 안과 바깥쪽의 압력을 조절해 주는 이관이 코와 연결되어 있다. 이관은 외부 압력변화에 따라 열고 닫히면서 압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이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 항공성 중이염이 나타난다. 비행기에서 급하강 할 때 가장 많이 발생하고, 깊이 잠수하거나 높은 산을 등반한 때에도 빈발한다.

비행기 탈 때 유독 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이관의 기능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평소 별 문제가 없더라도 비염이나 축농증이 심해지거나 코감기가 걸리면 이관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져 비행기 탈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풍선을 세게 누르면 터지는 것처럼 흔하지는 않지만 심한 압력이 가해질 경우 고막에 천공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이관발달이 미성숙해 증상이 더 심할 수 있다. 아이가 비행기 탔을 때 귀를 잡거나 이유 없이 운다면 항공성 중이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단순히 귀가 먹먹한 수준이라면 침을 삼키거나 물을 마시는 것, 하품 등으로 귀의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다만 평소 항공성 중이염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 비행기 탑승 전 미리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김규성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재발성 삼출성 중이염의 과거력이 있거나 평소 항공성 중이염으로 고생한 분들이라면 이비인후과에서 비점막수축제를 처방받아 비행기 이착륙 전에 복용하는 것이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며 “기침, 콧물 등 상기도감염의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비행기를 탑승할 경우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혹 비행기에서 내린 이후에도 귀가 아픈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방치할 경우 난청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이관의 환기를 도와주는 비점막수축제를 복용하거나 코에 뿌리면 1~2주 이내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삼출성중이염으로 진행되어 증상이 지속되는 환자에서는 고막절개, 환기관삽입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행기 하강 시에는 코와 입을 막고 귀에 바람이 들어가는 듯 숨을 내쉬는 발살바 호흡법으로 일시적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