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이 ‘가라사대’

비와이 ‘가라사대’

기사승인 2019-07-24 19:15:49

래퍼 비와이가 달라진 심경을 담은 두 번재 정규앨범 ‘더 무비 스타’(The movie star)를 들고 돌아온다. 첫 번째 정규앨범 ‘더 블라인드 스타’(The blind star) 이후 약 2년 만이다. 

오는 25일 앨범 발매를 앞둔 비와이는 서울 메가박스 신촌점에서 음악감상회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비와이는 이 행사에서 영상 형식으로 앨범 전 트랙을 들려주고, 팬들과 취재진의 질문에 자유롭게 답했다.

비와이는 신보를 “영화 같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영화관에서 음악감상회를 개최한 이유도 영화처럼 만들어진 앨범 영상과 뮤직비디오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6번 트랙 ‘주연’과 마지막 트랙인 ‘주인공’에선 주인공으로 인생을 사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돌아보는 가사도 등장한다. 비와이는 이번 앨범에 관해 “사운드로 영화적인 것을 표현하려 했다. 그런 면을 중점적으로 봐달라”며 “비와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도 봐주셨으면 좋겠다. 사실은 여러분이 느끼고 듣고 싶은 대로 들어주시면 된다”라고 말했다.

첫 번째 앨범에 쓰인 가사나 악기를 동일하게 사용하는 등 음악적으로 전작과 연관성을 뒀지만, 가사에선 가치관의 변화가 느껴진다. 비와이는 래퍼 심바 자와디의 앨범 ‘네임즈’가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고백했다. 심바 자와디는 이번 앨범의 4번 트랙 ‘본토’에 참여했고 디렉터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비와이는 “이전에는 미국의 멋진 래퍼처럼 되고 싶었다. 그렇게 살아야 멋있는 것인 줄 알았고, 진짜 힙합인 줄 알았다. 그래서 한국인이 아닌 것 같다는 말이 칭찬처럼 들렸고, 그 부분을 자랑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심바 자와디의 ‘혈서’를 듣고 ‘미국 래퍼처럼 사는 것이 과연 힙합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제껏 제가 아닌 정체성으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고민이 지난 자리는 더 강한 자신감으로 채웠다. 비와이는 1번 트랙 ‘적응’에서 ‘한글은 시차 적응을 해야한다’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 비와이라는 아티스트가 한글을 쓰는 음악으로 세계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낸 문구”라고 설명했다. 앨범 재킷에는 무궁화를 넣었다.

마약 투약 의혹을 받은 비아이와 활동명이 비슷해 오해를 받았던 것도 음악에 녹여 냈다. 3번 트랙 ‘아들이’엔 ‘비와이가 아는 약은 구약과 신약뿐’이라는 온라인상의 말장난이 등장한다. 이에 관해 비와이는 “가만히 있다가 연관검색어에 마약이 등장하고, 사람들에게 연락이 왔다. 실시간검색어에 내 이름이 등장한 것을 보고선 오해를 풀고자 SNS에 해명하는 글을 올렸다”면서 “이후 누리꾼들이 재치 있는 말을 하는 것을 접하고, 내 음악에 넣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가사로 썼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비와이는 “저는 오로지 신앙의 힘으로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며 “외국 래퍼들이 가사에 마약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약의 힘을 빌려서 음악을 하는 것은 멋이 없게 느껴진다”라고  마약에 관한 자신의 소신을 재차 전했다. 다만 대마초 흡연으로 논란을 일으킨 래퍼 씨잼이 이번 앨범에 참여한 것에 관해선 “노래가 씨잼과 잘 어울리겠다는 1차원적인 생각으로 함께 작업했다”고 답했다.

비와이는 오는 25일 오후 6시 두 번째 정규앨범을 공개하고, Mnet ‘쇼미더머니’ 시즌8에 출연하는 등 활동에 나선다. 앨범엔 총 12곡이 수록됐고 타이틀곡은 ‘가라사대’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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