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그린바이오산업 선점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시는 지난 26일 국내 최초로 식물을 이용한 단백질 치료제(백신)를 개발한 ㈜바이오앱과 동물용 의약품 제조 공장 신설을 내용으로 하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에 따라 바이오앱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경제자유구역) 3만3000㎡의 부지에 430억원을 투자, 그린백신 GMP 2공장을 건립한다.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란 의약품 등의 제조나 품질관리에 관한 규칙으로 의약품 안전성이나 유효성 면을 보장하는 기본 조건을 말한다.
바이오앱이 건립하기로 한 그린백신 GMP 2공장은 현재 포항테크노파크 내 공장에 이어 두 번째로 42명의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질 예정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식물세포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백신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한 바이오앱은 2011년 손은주 포스텍 교수팀을 중심으로 창업했다.
지난 4월에는 동물 약품 허가기관인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허바백 돼지열병 그린 마커 백신' 허가를 얻어 주목을 받았다.
허바백 돼지열병 그린 마커 백신을 사용하는 양돈 농가는 야외 돼지열병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쉽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
특히 백신 사용 중 1년간 전염병이 발병되지 않으면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돼지열병 청정국으로 지정받아 수출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강덕 시장은 "세계 수준의 식물백신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앱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산업 다변화 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를 바이오산업 메카로 집중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