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요금소 캐노피 고공농성장에 올라갔습니다. 25일째 그 높은 곳에서 농성중인 톨게이트수납 노동자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청와대 앞 농성장도 들렸습니다. 그런데. 진짜 열받고 마음이 거지같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도로공사 임원들이 저와의 약속을 어기고 사다리를 철수시켰는데, 그런 약속 한적없다며 생떼를 씁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과민반응을 하며 국회의원을 기망하냐는 질문에 ‘저기 보십시오. 의원님 오니까 농성하는 사람들이 흥분해서 과격해지지 않습니까’ 라고 합니다”라며 “1500명이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내몰려 밥줄이 끊어졌는데도 세상 관심 밖이던 서럽고, 외로웠던 이들이 국회의원이 찾아온게 반갑고 고마워서 환호하고 박수치는게 흥분이고, 과격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저를 못올라가게 하니까 옆에서 항의하는 노동자 한분에게 ‘나는 당신하고는 얘기 안합니다’ 냉정하게 노려보던 그 눈빛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이곳엔 노동자가 천민취급 당하는구나. 국회의원 앞에서도 저 모양이니 내가 없을땐 어떨까, 싶어 큰 한숨이 나옵니다”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다행히 캐노피에 올라 25일째 농성중인 35명의 노동자들을 만났습니다. 민주노총, 한국노총 공동교섭 요구에 그렇게 하겠노라 답도 받아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도로공사 적폐에서 우리 노동자들의 삶을 구해야 합니다. 47도 열기를 견디며 몸이 녹아나는 저분들을 하루속히 데리고 내려와야 합니다. 마음이 바쁩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사진=정의당 이정미 의원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