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에 의한 심부전 악화 및 사망 위험, 여성이 남성보다 1.4배가량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연구팀이 심부전 병력이 있는 여성 당뇨 환자의 경우 심부전 병력이 있는 남성 당뇨 환자보다 심부전에 의한 재입원 및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30일 발표했다.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김학령·김명아 교수)은 국내 심부전 환자 등록연구인 KorHF(Korean Heart Failure Registry)의 2004년 6월부터 2009년 4월까지 데이터 중 연구에 적합한 3162명의 심부전 환자를 선별해 당뇨병에 의한 심부전 증상 악화 위험이 성별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는지 비교 분석했다.
환자의 특성에 대한 연구 결과, 전체 3162명 중 30.8%에 해당하는 974명이 당뇨병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나눈 당뇨병 유병률은 남성 30.5%, 여성 31.1%로 성별 간 유의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당뇨를 가진 남성은 정상 남성에 비해 나이가 많고 고혈압을 가진 비율이 높았으며, 당뇨가 있는 여성은 정상 여성에 비해 좌심실의 수축 기능이 상대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뇨병을 가진 남녀 심부전 환자를 평균 549일 동안 추적 관찰한 뒤 해당 기간 동안 재입원 및 사망이 발생한 비율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46.6%, 여성은 49.7%로 남성보다 여성에서 재입원 및 사망 발생 비율이 다소 높았다.
특히, 교란변수들(confounders)의 효과를 보정한 다변량 분석을 통해 당뇨병에 의한 재입원 및 사망 발생 위험도(HR : Hazard Ratio)를 산출한 결과는 남성 HR은 1.07, 여성의 HR은 1.43으로 나타나 여성이 남성보다 당뇨병에 따른 심부전 증상 재발 및 악화 위험이 약 1.4배 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김학령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심부전 병력이 있는 당뇨 환자의 임상적 예후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며 “심부전 병력이 있는 여성 당뇨 환자의 경우 위험요인이 많고 좌심실 수축 기능도 약화되어 있었는데, 이것이 추가적인 심장질환 발생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김명아 교수는 “당뇨병은 각종 합병증의 주요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대사질환으로, 당뇨를 가진 여성 심부전 환자는 더욱 세심하고 집중적인 관리에 힘써야 생존률을 높일 수 있고 심부전에 의한 재입원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당뇨병 의학(Diabetic Medicine)’에 지난 2019년 6월 게재됐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