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유벤투스를 믿었는데…”

프로축구연맹 “유벤투스를 믿었는데…”

프로축구연맹 “유벤투스를 믿었는데…”

기사승인 2019-07-30 15:00:26

프로축구연맹이 믿었던 유벤투스에 뒤통수를 맞았다.

프로축구연맹은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지난 26일에 있었던 ‘호날두 노쇼’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김진형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이번 친선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것을 비롯해 유벤투스가 여러 가지 계약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것을 항의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세리에A 사무국에도 참조를 해서 보냈다. 그쪽 사무국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모른다. 다만 이탈리아 클럽인 유벤투스가 비상식적인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으라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유벤투스는 지난 26일 한국에 방한을 했다. 

하지만 무리한 일정으로 인해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유벤투스 측은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 당시 기상 악화로 인해 2시간 늦게 입국했다. 이로 인해 팬미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메인이벤트인 유벤투스 팀 K리그와의 경기는 더 문제가 심각했다. 유벤투스가 선수단이 경기장에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면서 경기는 약 1시간 가까이 늦게 시작됐다. 이날 관심을 모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컨디션을 핑계 삼아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팬들의 원성을 샀다.

그러고 유벤투스는 다음날 새벽 2시 전세기를 타고 한국을 떠났다. 

김 홍보팀장은 “사실 우리도 고민이 많았다. 최종적으로 친선경기 개최를 결정한 배경은 유벤투스의 열의 때문이다”며 “유벤투스의 관계자가 연맹을 직접 방문해 ‘충분히 가능하다’고 거듭 말하며 약속을 자신했다. 만약 문제가 발생할 경우 위약금을 지급하겠다고 확언했다. 그 관계자의 설명과 약속이 가장 큰 이유다”라고 말했다.

또 “앞서 이야기 했듯 유벤투스가 원활한 경기 진행을 공언했다. 그 때문이다. 경기 개최 노하우는 우리도 많이 있다. 진행 부분과 관련해 경험 많은 대행사를 쓰면 됐다. 우려가 없지 않았으나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더페스타 보다 유벤투스에 많은 믿음을 가졌다고 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유벤투스 측은 킥오프 시간 조율 과정에서 경기 시간을 전·후반 각 40분에 하프타임을 10분으로 줄여달라는 어이없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김 홍보팀장은 “유벤투스 선수단이 도착하기 전에 유벤투스 관계자가 킥오프를 9시에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팬들이 오랜 시간 기다리는 상황에서 최대한 킥오프 시간을 맞춰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유벤투스가) 킥오프가 9시에 되지 않으면 경기를 취소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호날두의 계약 출전 위반에 대해서는 “(더페스타와의) 계약서에 호날두의 출전 조항이 따로 있다. 1군 선수단 70% 이상 출전 조항과는 별개로 있다”고 언급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유벤투스 초청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는 위약금 산정 작업도 진행 중이다.

더페스타와 프로축구연맹은 유벤투스 친선전과 관련해 계약서에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을 비롯해 1군 선수 비율, 팬미팅 성사 등 4~5가지 위약금 항목을 추가했다. 항목별로 걸린 위약금은 1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홍보팀장은 “호날두가 나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팬 미팅도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또 경기에 2군 선수들의 비중도 높아 위약금 발생 항목이 많다”라며 “위약금 명세를 정확하게 산정해 조만간 더페스타에 청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종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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