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31일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양정철 원장이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이 작성한 ‘한일 갈등에 관한 여론 동향’ 보고서가 언론에 의해 공개됐다”며 “비공개라는 주의를 달아 집권여당 의원들에게 뿌려진 이 보고서에는 ‘최근 한일갈등에 관한 대응은 총선에 강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며 ‘원칙적 대응을 선호하는 여론에 비추어 볼 때 총선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적혀있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로 우리 경제의 근간인 반도체 산업이 오늘 내일을 장담 못하는 지경이다. 8월 초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여부가 달려있는 엄중한 시기다. 우리 경제가 입을 타격과 기업, 하청업체, 근로자의 삶에 닥칠 위기 앞에서 온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걱정을 하는 시국”이라며 “그런데 정작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에 유불리를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경제를 살리는 복안, 시급한 외교적 해법을 두고 치열하게 고민해도 부족할 판에 ‘원칙적 대응을 선호하는 여론’을 움켜쥐고 총선에 써먹을 궁리만 했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요체이다. 그래서 대통령, 청와대, 더불어민주당이 합작해 반일 조장하고, 이순신이니 죽창이니 의병이니 했던 것인가. 모든 퍼즐이 이 보고서를 보니 맞춰진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연구원의 보고서가 문재인 정권의 실체이자 영혼이다. 나라가 기울어도 경제가 파탄 나도 그저 표, 표, 표만 챙기면 그뿐인 저열한 권력지향 몰염치 정권의 추악한 민낯이 바로 이것이다. 정말 하늘이 두렵지 않은가. 국민이 두렵지 않은가. 자신들의 무능력과 무책임이 빚은 난국마저도 총선용 불쏘시개 삼자고 달려드는 정권에 이 나라의 운명과 국민의 삶을 맡길 수 있겠는가”라며 “대통령은 대답하시라. 대한민국의 안보위기, 경제위기, 외교파탄 모두가 친일세력, 전쟁세력 프레임만 잘 씌우면 표로 돌아오는 총선카드로만 여겨지시는가. 청와대에서 집권여당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그 궁리만 하고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전 대변인은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고 돌아볼 것도 없는 청와대, 집권여당이다. 이번 보고서 탄로 사태는 또 어떤 능구렁이 궤변으로 국민을 기만하려 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며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명심하라. 한 번 속지 두 번 속지 않는다. 국민들의 형형한 눈빛들이 당신들의 폐부 깊숙한 곳까지 이미 꿰뚫고 있다. 그런데도 총선이 그대들의 잔칫날이 될 성 싶은가! 자유한국당은 이번사태를 좌시하지 않겠다. 그동안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어떻게 일본의 경제보복 문제를 바라보고 대처해 왔는지 이 보고서를 통해서 명명백백히 드러났다. 총선용으로 일본의 경제보복을 바라보고 있다. 수습할 생각 대신 국민정서에 불을 지피고 그 정서를 총선카드로 활용할 생각만하는 청와대와 집권여당이다.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