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개월만에 실적 부진 암초 만난 대구은행 김태오號…경영능력 '시험대'

취임 6개월만에 실적 부진 암초 만난 대구은행 김태오號…경영능력 '시험대'

기사승인 2019-08-01 18:28:00

내부출신 은행장 선임이라는 전통을 깨고 외부 출신 인사에 첫 은행장을 내 준 DGB대구은행이 실적 악화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외부 출신으로 첫 수장에 오른 김태오 대구은행장의 경영능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DGB대구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DGB금융그룹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782억원으로 전년 동기(1983억원) 보다 10.1%나 떨어졌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2622억원에서 2318억원으로 11.6% 감소했다.

대구은행의 올 상반기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2%p, 1.73%p 하락한 0.77%와 10.7%에 머물렀다.

이같은 실적 부진에 대해 DGB금융 측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마진 감소를 이유로 들었다. 

DGB금융 관계자는 "대구은행의 최근 대출 성장세가 회복되고 있고, 건전성 지표 역시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며 "향후 금리 하락 추세가 진정되면 순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은행은 그동안 그룹 회장과 은행장 겸직이라는 '제왕적 권력'의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찾았던 그룹 회장 및 은행장 분리 원칙과 내부 출신 은행장 선임 전통을 깨고 올해 1월 외부 출신인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을 제12대 은행장으로 선임했다.   

DGB금융그룹의 지배지분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2722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201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982억원) 대비 1.7% 증가하며 지주사 출범 이후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인수한 하이투자증권을 포함한 비은행 계열사들의 견조한 이익 기여도 때문인 것으로 DGB금융 측은 분석했다. 

그룹 총자산은 하이투자증권 인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성장한 78조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 DGB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각각 307억원, 152억원이었다. DGB캐피탈은 147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거뒀다.

DGB금융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수익성 및 건전성 관리에 더욱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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