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 확인하자”…진화하는 일본 불매운동, 원재료도 파헤친다

“바코드 확인하자”…진화하는 일본 불매운동, 원재료도 파헤친다

기사승인 2019-08-02 03:00:00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 불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원재료와 바코드까지 파헤치는 등 그 방법 역시 정교해지며 진화 중이다. 현재 SNS 상에서는 ‘일본산 원재료를 사용한 국내 식품기업의 명단’, ‘바코드로 일본 제품을 확인하는 법’ 등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이 같은 양상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바코드 확인법’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제품의 바코드를 통해 일본 제품을 구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방법에 따르면, 국산 제품의 경우 국가 코드가 88이지만, 일본은 45나 49로 시작한다. 이를 두고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구(49)싶어도 사오(45)지 말자’라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는 상태다. 

물론 바코드만으로 100% 일본 제품임을 구별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본산이라도 국내에서 포장 작업을 거칠 경우에는 한국산 코드로 나타난다. 바코드 숫자가 49, 45로 시작하지 않더라도 일본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이 같은 구분법이 다소 정확하자 않다는 소식까지 공유하며 진화하고 있다. 

일본 상품의 대체 상품을 알려주는 ’노노재팬’ 애플리케이션에도 바코드 관련 기능이 추가됐다. 바코드를 인식해 일본 제품 여부를 알려준다. 현재 노노재팬 사이트엔 130개의 브랜드가 추가된 상태다. 사이트 오픈 당시만 해도 30여개에 불과했다. 일본과 연관이 있다고 오기된 브랜드는 내려가기도 했다. 현재 노노재팬의 누적 방문자는 280만명에 달한다. 

이처럼 불매운동이 정교해지자, 한국 제품이지만 원재료가 일본산인지도 검증 대상이 됐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국내 대형 식품사 일본산 재료 사용 현황'이라는 게시글이 등장했다. 롯데와 CJ의 식품 계열사 등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의 일본 원재료 사용 현황을 정리했다. 게시물은 누리꾼들의 지지를 받으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품의 소량 첨가물까지 논란의 대상이 되자 난색을 드러내고 있다. 자칫하다간 불매운동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는 탓이다. 특히 롯데가 일본 불매운동에 휘말리자 ‘‘쌀로별’ 과자는 일본쌀로 만든 것‘ 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롯데 측은 “원산지 표시요령에 따라 ‘외국산’ 이라고 표기했던 것”이라며 “중국산을 사용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CJ제일제당도 ‘햇반’ 제품에 후쿠시마산 미강추출물이 사용된다는 소문에 “햇반에 들어가는 미강 추출물의 양은 0.1% 미만이고, 추출 공장은 후쿠시마에서 800km 이상 떨어져 있다”고 해명했다. 오뚜기는 즉석밥에 들어가는 용기가 논란이 됐다. 현재 오뚜기 측은 “대부분의 용기는 국내산으로 ,일본산 용기는 경제보복 이슈 전에 발주 됐던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소비자들은 원산지 표기 규정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일본산 식재료’ 관련 청원은 이날 현재 1만6899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포장, 비닐, 용기에도 일본산이 있다면 '일본산 식재료·용기 포함'이라는 표기를 넣을 것과 ‘수입품을 국내에서 가공하더라도 ○○산 국내가공이라고 표시하게 할 것’을 요청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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