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대도시서 '에볼라' 확진자 발생…인구밀도 높아 바이러스 전파 위험 ↑

민주콩고 대도시서 '에볼라' 확진자 발생…인구밀도 높아 바이러스 전파 위험 ↑

기사승인 2019-08-02 09:53:15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동부 최대 도시인 고마에서 세 번째 에볼라 환자가 발생했다.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 내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이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콩고 북키부주(州)의 주도 고마에서 1살짜리 여아가 에볼라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세 번째 환자가 됐다고 AFP 통신이 7월 31일(현지시간) 현지 보건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여아는 이날 오전 숨진 두 번째 환자의 딸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 환자는 민주콩고 북부 이투리주의 광업지대에 있다가 지난 13일 고마에 온 남성으로, 약 열흘 후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남성은 에볼라 치료센터에 격리돼 있다가 숨졌다.

북키부주 에볼라 최고책임자인 아루나 아베디는 “의료진과 함께 환자와 접촉한 사람 등을 우선하여 관리하고 있다”고 AFP에 말했다.

이에 앞서 이달 초 고마에서 확인된 올해 첫 에볼라 환자는 지난 16일 사망했다.

두 번째 환자 사망 발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세 번째 환자 발생 소식이 나오면서 바이러스 확산 공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민주콩고에서 발생한 에볼라로 180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는 인구가 200만명을 넘는 민주콩고 동부 최대 도시 고마에서 잇따라 에볼라 환자들이 발생했다는 점에 더욱 우려하고 있다.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에서는 급속하게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이 커 세계보건기구(WHO)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WHO는 이달 초 첫 에볼라 환자 확진 후 며칠이 지나 국제적 위기라고 규정하고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비상사태 선포는 WHO가 전염병에 발령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경고다.

에볼라바이러스 병(Ebola Virus Disease)은 감염된 사람이나 에볼라 사망자의 체액·혈액, 환자의 체액으로 오염된 물체 등을 통해 전염된다. 감염 시 2∼21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백신은 아직 개발 단계에 있지만, 실험용 백신이 아프리카 기니와 민주콩고 등에서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사용돼 왔다.

에볼라의 평균 치사율은 50% 수준이나, 보건의료체계 수준에 따라 25∼90%로 편차가 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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