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안 듣는 '슈퍼박테리아' 유럽 전역서 확산…국내 감염자도 ↑

항생제 안 듣는 '슈퍼박테리아' 유럽 전역서 확산…국내 감염자도 ↑

기사승인 2019-08-02 10:13:27

유럽 전역에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유럽 전역 244개의 병원과 감염 환자들에 대한 공동연구를 실시한 결과 최후의 항생제로 불리는 ‘카바페넴’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슈퍼박테리아들이 발견됐다고 영국 BBC방송과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등이 보도했다.

슈퍼박테리아는 독성이 강해 현재까지 개발된 각종 항생제를 써도 죽지 않는 세균을 뜻한다. 항생제 오남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에 의하면 최근 확산된 슈퍼박테리아들은 상호 결합하면서 항생제 내성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테리아 간의 섹스에 해당하는 접합(conjugation)을 통해 서로 다른 박테리아가 세포질 DNA인 플라스미드(Plasmid)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항생제 내성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이 경우 보통 박테리아일지라도 항생제 내성이 강한 슈퍼박테리아와 만나면 슈퍼박테리아로 변한다. 항생제 내성이 더욱 강화된 변종 폐렴간균이 급증하며 카바페넴마저 효과가 없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우려된다.

해당 연구를 주도한 영국 생어연구소 소피아 데이비드 박사는 “확산이 빠른 데다 최후의 항생제마저 말을 듣지 않으니 문제가 심각하다”며 “특히 병원에서 사람들 간에 박테리아가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국내에서도 슈퍼박테리아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 통계 결과 올해 상반기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으로 신고된 사람은 6420명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CRE 감염증 환자 수(5307명) 대비 21% 늘어난 수치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 말에는 지난해 전체 CRE 감염증 환자 규모(1만1954명)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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