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제예술제서 소녀상 전시 중단에 작가·큐레이터 반발

日 국제예술제서 소녀상 전시 중단에 작가·큐레이터 반발

기사승인 2019-08-04 06:17:49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될 가운데 참여 작가들이 반발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큐레이터들과 참여 작가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단 통보를 받은 큐레이터들은 전시장 바깥에서 일본 정부와 아이치현 측의 조처에 대한 항의문을 작성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 오전 귀국한 김운성 작가는 "소녀상 철거는 일본 스스로 '표현의 부자유'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김 작가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과 극복이 담긴 소녀상을 전시함으로써 일본 시민과 대화하려는 것인데 일본 정치인들이 끝내 이를 저지하는 것을 보면서 역시 저들 정치인은 평화를, 진실을 알려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측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오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의 일방적인 통보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가 오늘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도 오오무라 지사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시 중단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오오무라 지사는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실행위원회 위원장이다.

오오무라 지사는 "(전시에 항의하는) 팩스와 메일, 전화가 사무국을 마비시켰다"라면서 "행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서 열리는 '표현의 부자유, 그 후'는 그동안 외압으로 제대로 전시되지 못한 현대미술 작품을 한데 모아 선보이기 위해 트리엔날레 기획전 형식으로 마련됐다.

장재민 기자 doncic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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