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 박춘영 연구원은 7일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단순히 센티멘털(투자심리) 차원의 급등락으로 치부할 수 없다”며 “지금의 신흥 통화 약세는 급격한 달러 강세를 수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난해 나타난 달러 강세·신흥통화 약세 현상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이는 현재 달러 강세 재료보다는 신흥 통화 약세 재료가 더 우세하다는 의미”라며 “한국의 원화 가치 하락은 수출·내수의 동반 부진 및 한일 무역분쟁에 따른 성장률 하향 우려를 반영하고 있으며, 위안화 약세와도 연동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로서는 미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 조치로 중국 위안화가 평가 절상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며 “중국의 경기 둔화가 위안화 약세 압력을 높이고 있으며, 미국의 4차 관세부과로 중국의 자국 통화가치 절하 유인은 더욱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센티멘털과 펀더멘털(경기 상황) 모두 원화 약세를 가리키고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지금의 높아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향후 금융시장은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더욱 민감해질 수도 있다”며 “3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분기 평균)를 종전 달러당 1180원에서 1190원으로, 오는 4분기 전망치는 1170원에서 1180원으로 각각 올리며 향후 추가적인 상향 조정 가능성도 열어둔다”고 말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