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밤거리, 여섯 명의 소녀들이 네온사인 간판을 향해 손가락으로 총을 쏘는 시늉을 하자 알록달록한 소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거리는 순식간에 시끌벅적해진다. 신인그룹 로켓펀치가 7일 오후 6시 발표하는 첫 번째 미니음반 타이틀곡 ‘빔밤붐’(BIM BAM BUM)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이다. ‘단조로운 일상에 신선한 펀치를 날리겠다’는 이들의 각오가 유쾌하게 드러난다.
로켓펀치는 그룹 인피니트, 러블리즈, 골든차일드를 키워낸 울림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니다. Mnet ‘프로듀스48’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타카하시 쥬리와 소희, 수윤을 비롯해 연희, 윤경, 다현 등 6인조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구천면로 예스24라이브홀에서 데뷔 음반 ‘핑크 펀치’(Pink Punch) 발매 공연을 열어 ‘빔밤붐’의 무대를 처음 공개했다. 음반 제목에 맞춰 분홍색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우리의 밝은 에너지와 통통 튀는 매력을 핑크에 비유했다”고 설명했다. “파스텔톤의 분홍색은 귀여운 느낌을 주고, 네온빛 분홍은 강렬한 인상을 준다”면서 “이처럼, 우리의 매력도 다양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빔밤붐’은 독일어로 ‘땡땡땡’이란 뜻의 단어다. 노래 가사엔 ‘우리의 음악을 세상에 울려 퍼지게 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화려한 편곡과 극적인 구성이 멤버들의 각오를 기세 좋게 나른다. 그룹 여자친구를 포함해 여러 아이돌 그룹들과 작업해온 프로듀서 이기, 용배의 솜씨다. 윤경은 “‘빔밤붐’은 콘택트렌즈 같은 노래”라면서 “렌즈를 끼면 세상을 환히 볼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에너지로 세상을 밝게 하겠다”고 밝혔다.
선배 그룹들의 선전에 어깨가 무거울 법도 한데, 로켓펀치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수윤은 “팀의 모든 멤버가 팀의 센터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비주얼과 실력, 매력이 출중하다”며 웃었다. 연희 역시 “오랜 시간 데뷔를 꿈꾸며 노력해왔다”면서 “선배님들도 많이 응원해주셔서 자신 있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그룹 AKB48 출신으로 ‘프로듀스48’을 통해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높인 쥬리는 “멤버들과는 팀을 넘어 가족이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한국행을 택했다는 그는 “다섯 명의 멤버들과 함께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다만 최근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로 한일 갈등이 깊어진 데 대한 질문에는 진행자가 답변을 막아 별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로켓펀치는 이날 오후 8시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리는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