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악재에 새내기 상장사 타격...상장 철회·연기로 몸사리기

증시 악재에 새내기 상장사 타격...상장 철회·연기로 몸사리기

기사승인 2019-08-09 06:00:00

최근 상장 철회를 선언하는 기업이 나오는 등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과의 경제갈등 등 잇단 악재로 증시에 하락세가 이어지는 시기의 상장 추진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기업 캐리소프트는 전날 상장 철회를 선언했다. 캐리소프트는 지난 5일에서 6일 2일간 수요 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이달 중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요 예측 과정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결과가 나와 상장 추진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캐리소프트 측은 최근 증시 하락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증시 상황이 개선되면 다시 정비를 마치고 하반기 중 재상장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캐리소프트의 상장 철회가 상장을 준비 중인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앞서 상장 기업들도 주가 하락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증시 하락 기조에서 상장하기보다는 연기를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과 청약을 앞둔 기업들의 경우 현 증시 상황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오히려 지금 같이 증시 상황이 나쁜 시기에 상장을 미룬 캐리소프트의 결정이 현명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규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점도 우려에 한몫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상장한 에이에프더블류의 공모가는 2만2500원이었으나 이날 종가 기준 1만3900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4일 상장한 펌텍코리아도 공모가는 3만4012원이었으나 이날 종가는 1만7550원이다. 이밖에 아이스크림에듀, 세틀뱅크, 에이스토리 등 하반기 중 상장한 기업들의 대다수가 공모가 대비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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