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다발골수종 아밀로이드 새로운 진단법 찾았다

국내 연구진, 다발골수종 아밀로이드 새로운 진단법 찾았다

기사승인 2019-08-09 13:14:23

혈액암 다발골수종 환자 중 10~20% 확률로 합병하는 아밀로이드증에 대한 새로운 진단법이 국내 연구진의 임상연구로 국제 저명학술지에 발표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융기) 혈액내과 조재철 교수와 핵의학과 박설훈 교수가 참여한 다발골수종 연구팀은 아밀로이드증이 합병된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18F-플로르베타벤 PET/CT’검사 촬영을 시행해 장기에 침착되어있는 아밀로이드를 핵의학 영상으로 쉽게 확인 가능하다고 9일 밝혔다.

'18F-플로르베타벤 PET/CT 검사'는 치매 진단 시 뇌 아밀로이드 침착을 관찰하는 최신 핵의학 영상검사다. 이 검사법을 다발골수종 환자의 아밀로이드증 진단에 이용한 국내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며 세계적으로 극히 드문 연구로 꼽힌다. 

기존의 아밀로이드증 진단방법은 침습적인 조직검사가 필요했다. 하지만 아밀로이드증의 내부 장기 침범 위치가 침습적인 검사가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부위의 경우에는 진단을 내리는데 애로사항이 존재했다.
  
연구팀은 다발성골수종 환자 1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임상적으로 아밀로이드증의 의심되는 환자 6명에게 모두 ‘18F-플로르베타벤 PET/CT’ 검사를 진행한 결과 100%의 진단률을 보이는 정확성을 입증했다. 

이번 핵의학 영상 검사 연구로 진단이 어려운 경우 환자의 진단이 가능해진 것이다. 또 의사 뿐 아니라 환자에게도 더 쉽고  편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혈액암 환자들에게 치료 희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발골수종은 백혈병 및 림프종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으로 골수에서 항체를 비정상적으로 다량 생산해 문제를 일으킨다. 다발골수종은 고령화가 진행된 선진국일수록 유병률이 높아 10만명 중 4명 수준이다. 우리나라도 노인인구 증가에 따라 10만명 중 2명 수준으로 다발 골수종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다발골수종 환자들 중 일부에서 아밀로이드증을 합병하는 경우가 관찰된다.

아밀로이드증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장기 조직에 침착되어 장기기능을 떨어트리는 병증이다. 심장을 침범하면 심기능 저하를 일으키고, 신장을 침범하는 경우는 단백뇨 및 신장 여과율 저하, 그리고 소화기관을 침범하면 소화불량, 구역, 구토를 일으키게 된다.

대한혈액학회 산하 다발골수종 연구회 위원이기도 한 울산대학교병원 혈액내과 조재철 교수는 “다발골수종 환자 10명 중 1-2명은 아밀로이드 침착에 의한 내부 장기 기능 이상이 있으나 지금까지는 침습적인 조직검사로 인하여 진단이 제한된 경우가 많았다. 이 연구를 통해 추후 새로운 핵의학 영상 진단 기법이 도입되면 다발골수종의 아밀로이드 합병에 대한 더 비침습적이고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재철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평균 발생 연령이 67세로 고령층에 발생하는 만큼 나이가 들어 장기 기능 감소하는 거라 생각하고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원인 없이 피로하거나 빈혈, 신장기능, 심기능, 소화기능 등의 증상이 생기면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올해 6월 미국에서 있었던 미국핵의학학회에 발표됐으며, 국제 학술지 ‘Clinical Nuclear Medicine’에 게재됐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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