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희귀암 유발 가능성이 제기돼 회수 조치가 내려진 엘러간(Allergan)사의 유방 보형물과 관련 의학계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 골자다.
10일 오후 대한성형외과학회는 '앨러간사의 유방 보형물과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 발병 위험성'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7월 24일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엘러간사의 거친표면 유방보형물은 다른 제조사 제품에 비해 ‘유방보형물 관련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이하 BIA-ALCL)’ 발병확률이 6배가량 높다고 분석하고, 해당 제품을 전 세계 시장에서 자진 회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국내 환자들의 불안과 혼란도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 성형외과학회는 혼란을 해소하고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이번 공식 입장을 밝힌다고 전했다.
우선 성형외과학회는 이번 회수사태에 대해 "BIA-ALCL은 정확한 원인이나 빈도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드물게 발생하고 있다. 유방 보형물은 여러 유형이 있는데 BIA-ALCL은 대부분 거친 표면을 가진 보형물(textured implant)을 가진 환자에게서 발생하기 때문에 거친 표면에 의한 만성 염증이나 감염 등이 발병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친 표면을 가진 보형물이라고 하더라도 제조 회사마다 거친 표면을 만드는 방법에 차이가 있는데 역학조사 결과 앨러간사의 보형물이 다른 회사의 보형물에 비해 BIA-ALCL의 발생 빈도가 높았기 때문에 리콜 조치가 시행되었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학회는 "이미 거친 표면을 가진 보형물을 이용하여 수술을 받으신 분들이 현재 가장 혼란스러우실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미 거친 표면을 가진 보형물을 이용하여 수술을 받으신 분들이라도 BIA-ALCL이라는 질병에 대해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 이유는 BIA-ALCL은 그 빈도가 매우 낮고, 발병 초기에 보형물 및 피막 제거가 적절히 이뤄진다면 항암제 치료나 방사선 치료 없이도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미국 FDA도 연구결과에 따라 ‘이미 거친 표면을 가진 보형물을 이용하여 수술을 받은 사람의 경우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보형물 제거는 권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기 발견과 치료 또한 중요하다. 학회는 "BIA-ALCL에 의한 증상(갑작스러운 유방의 크기 및 모양 변화, 종괴, 피부 발진 등)이 발생한 경우에는 신속히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하라"고 권고했다.
학회는 이달 내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조해 유방 보형물에 대한 등록관리 사업을 시작하고, 장기 추적관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8월 중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조해 보형물의 부작용에 대한 등록 관리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보형물과 연관된 이상 사례를 관리하고 장기간 추적 관찰하고자 한다. 또한, BIA-ALCL 증세가 발생하여 환자가 의료 기관을 방문했을 때를 대비해 개인 의원에서도 전문적인 진단이 가능한 프로세스를 이미 구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앞으로도 대한성형외과학회는 유방 보형물과 관련한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유관 기관 및 단체와 함께 적극적인 조치를 시행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