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당대표는 14일 국회 본청 215호에서 열린 제132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을 무시하는 언행을 하고 있다. 지난 2018년 9월 23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 말은 전에 들은 말일 테니 통역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무례한 말을 해서 물의를 빚었다. 올해 4월 12일에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정상 간 단독회담이 단 2분에 그쳤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한민국 정부를 공개적으로 무시하고, 모멸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아파트 월세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지난 9일의 대선캠페인 모금행사에서는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서 말을 했다. ‘브루클린 임대 아파트에서 114달러13센트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 달러를 받는 게 더 쉬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말투를 흉내 내면서 조롱하였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서 받은 친서를 공개하면서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고 얘기했고,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서는 ‘작은 것으로 흔히 하는 것이다.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북한의 한미 군사훈련 비판에 대해서 같이 동조하듯이 말하면서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드는 훈련이다. 나도 싫어한다’ 이렇게 비판하고 있다. 이게 동맹국의 대통령이 동맹국을 향해서 한 말인지, 정말 믿기 어렵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실로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손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마디 하겠다”며 “전쟁에서 피를 나눈 한미동맹은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가치로서 평가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통령에게 무례하고 도를 넘는 언행을 계속한다면 이는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세계 전략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폄하하고, 대한민국 국가수반을 직접적으로 조롱한 아파트 월세 발언 등에 대해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러한 일들이 우리 대한민국 정부의 외교부재, 외교실패에서 나타나는 것이 분명하지만, 오늘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외교비판은 삼가도록 하겠다.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우리 민족이 주연배우로 세계무대에 등장할 날만을 기다리시던 백범선생이 떠오른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과연 세계무대에서 주연배우로 대접받고 있는지, 아니면 단역배우로 취급되고 있는지 우리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