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표, 민주평화당 재건 가능할까

정동영 대표, 민주평화당 재건 가능할까

기사승인 2019-08-14 14:49:45

내년 총선을 앞두고 터진 민주평화당 분열로 정동영 대표의 설 자리가 좁혀지고 있다. 

유권자들과 당원들에게 탈당한 의원들이 민주평화당을 흔들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몇 안되는 정치세력으로 제대로 당을 꾸려 나갈지에 대해서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분당과 탈당때마다 '구태정치 청산'이라는 말들로 다시 힘을 결속시키기가 힘들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탈당한 10명의 대안정치 소속 위원들에게 다시 복귀할 것을 제안한 점도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정동영 대표는 14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평화당을 범 개혁진보연합 성향의 신당으로 재창당하겠다. 탈당을 결행한 의원들에게도 문을 열어 놓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정 대표는 대안정치 합류할 것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들이 망설이고 있다는 점과 탈당과 관련된 비난 댓글을 언급하면서 민평당 복귀를 촉구했다. 

정 대표는 "명분도 없고 당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대안정치는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며 "10명의 의원의 사표처리가 되는 오는 16일 오전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탈당한 의원들의 마음은 이미 민주평화당을 떠나 있기에 복귀가 쉽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정 대표의 이런 발언이 발등에 불이 붙은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일단 정 대표가 넘어야할 산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평화당을 지지한 유권자의 표심을 다시 끌어 모으기가 가장 큰 과제다. 

그동안 수없이 주장해 왔던 약자와 여성, 젊은층을 앞세우겠다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현재 유권자들의 관심은 민주평화당의 향후 존재 가능성 여부다. 시간이 될 때마다 수시로 민주평화당이 가야할 길과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게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남아있는 민주평화당 세력들이 제 역할을 할수 있느냐 여부도 관건이다. 

당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보일수 있지만 분열되는 모습에서 결속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다행스러운 점은 내부 구성원들이 정동영 대표, '한 사람, 얼굴'을 내세워 경쟁하지 않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는 것.

1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런 기준이 제시됐다. 

조배숙 의원은 이런 상황을 인식한 듯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과거처럼 대표 인물을 내세우는 정당이 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정동영 대표 정치 인생 가운데 가장 중요한 시점으로 볼수 있다"며 "앞뒤 불리한 상황에서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서 내년 총선 유권자들 선택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

신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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