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K2 김성면 “신곡 9월 발표… ‘K2가 죽지 않았구나’ 반응 듣고 싶어요”

[쿠키인터뷰] K2 김성면 “신곡 9월 발표… ‘K2가 죽지 않았구나’ 반응 듣고 싶어요”

기사승인 2019-08-16 08:00:00


얼굴보다는 이름이, 이름보다는 노래와 목소리로 대중에 더 잘 알려진 가수. ‘사랑과 우정 사이’, ‘슬프도록 아름다운’, ‘유리의 성’ 등 도입부만 들어도 단번에 알아들을 히트곡이 수두룩한 가수. 2019년에도 플레이리스트에 노래를 넣어두거나 노래방에서 검색해 부르는 90년대 가수. 데뷔한 지 27년이 흐른 ‘옛날 가수’인 동시에 2019년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지금 가수’ K2 김성면이다.

최근 쿠키뉴스 사무실에서 만난 K2 김성면은 과거가 아닌 현재의 이야기를 했다. 당장 다음달 발매될 신곡 ‘외치다’에 그의 온 신경이 쏠려 있었다. 그에겐 긴 공백기 끝에 내놓는 ‘컴백곡’이다. 한 구절을 가지고 50가지 넘는 버전을 만들며 고민하고, 곡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녹음을 최대한 미루는 등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이 곡은 ‘그녀의 연인에게’를 만든 김윤식 작곡가에게 2005년 받았어요. 그 이후 제가 활동을 못해서 곡만 갖고 있었죠. 그러다가 2014년쯤 갑자기 이 곡의 주제와 가사가 떠올랐어요. 그때 즉흥적으로 가사를 붙인 게 완성본의 80% 정도였어요. 곡의 원래 제목은 ‘생의 중심에서 꿈을 외치다’였어요. 하지만 너무 영화 제목 같아서 ‘외치다’로 줄였죠. 힘든 시간을 살아온 제 얘기기도 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얘기라고 생각해요. 세상의 손을 놓으려고 할 정도로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었어요. 제가 너무 오랜 시간을 힘들게 살았거든요. 몇 년 동안 남은 20%를 고치면서 저 역시 힘을 얻었어요. 내가 긴 공백기에서 컴백할 때 이 노래를 발표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썼어요. 함께 이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용기가 줄 수 있는 노래거든요.”

오랜만에 신곡을 내는 것에 고민도 많았다. 최근의 트렌드에 맞춘 곡을 발표하면 기존 K2의 색깔을 잃는 것 같고, 예전 스타일의 음악을 하면 매번 똑같다는 비판이 따라올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다.

“고심을 많이 했어요. 딜레마가 있거든요. 요즘 추세에 맞춘 곡을 내면 ‘K2 같지 같다’는 얘기가 나올 것 같아요. 그렇다고 고음 위주의 옛날 스타일의 곡을 내면 진부할 것 같아요. K2는 맨날 똑같다는 얘기도 들을 것 같고요. 양쪽 얘기가 다 나올 것 같아서 고민이에요. 제가 활동하던 시대엔 열 곡을 담은 앨범을 발표했다면, 지금은 음원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가수로선 이게 더 좋아요. 음원을 하나씩 낸다는 것 자체가 저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K2의 노래는 요즘 젊은 세대에게도 계속 소비되고 있다. 명곡의 힘이다. 자신의 인터뷰 기사마다 많은 사람들이 댓글로 각자의 추억을 소환하는 것을 지켜보는 기분은 남다르다. 노래가 추억의 매개체로 활용되는 모습을 보며 ‘땡큐’라는 다음 곡도 만들고 있다. 하지만 노래만큼 자신이 알려지지 못한 것은 아쉽다. 그래서 흩어진 자신의 곡을 모아 베스트앨범을 발매하는 것이 꿈이다.

“피노키오와 K2가 같은 사람인지 몰랐다는 반응이 정말 많아요. 다들 다른 사람으로 생각하더라고요. 그룹 FT아일랜드 이홍기 같은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제 노래를 많이 부르지만 정작 제가 불렀다는 건 잘 몰라요. 곡은 유명한데 가수의 인지도가 없는 거죠. 다 제가 활동을 안 해서 벌어진 문제예요. 이번에 컴백해서 제 인지도를 끌어올리면 제가 부른 곡들을 고급스럽게 리메이크해서 베스트 음반을 내는 게 목표예요.”

마지막으로 K2 김성면은 오랜만에 나왔다고 동정받긴 싫다고 했다. 세월이 흘러서 K2도 변했다는 얘기 역시 듣기 싫다. 그것보다는 “역시 K2”라는 얘길 이번 신곡으로 듣고 싶어 했다.

“지금까지 제 모든 히트곡은 사랑 얘기예요. 하지만 ‘외치다’는 삶과 꿈에 대한 얘기죠. 이 곡을 발표했을 때 ‘K2가 이제는 세상에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구나’란 반응을 듣고 싶어요. 또 ‘역시 K2다’, ‘K2가 죽지 않았구나’, ‘K2 노래는 이래야지’라는 반응도 감사할 것 같아요. 그러면 힘을 얻어서 다음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사진=트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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