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신당 박지원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8.15 경축사 하루 전날 제1야당의 대표가 대국민특별담화를 발표한 것은 금도를 깬 것”이라며 “그 내용도 삼라만상을 거론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1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정치 9단주’에 고정출연해 “대개 야당 대표는 대통령의 신년 담화 및 기자회견, 미국의 경우 연두교서 등을 보고 다음날, 다다음날 입장을 발표한다”며 “황 대표가 9월 정기국회가 열려도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할 수가 없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어제 담화는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담화 내용도 마지막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고 하지만 선택과 집중이 없었다”며 “대통령에 대한 최후통첩 등 정치적 수사만 기억날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대안신당에 참여할 제2의 안철수는 있느냐’는 질문에 “찾고 있는 중이고, 몇 분을 접촉했지만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지금 상황에서 우리에게 성큼 들어오기는 힘들겠지만 그 분들도 우리가 하는 것을 보고 판단하실 것이기 때문에 결국 대안신당의 성공은 우리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우리가 간결하고 선명하게 개혁의 길을 가면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면 제2의 안철수와 같은 새 인물도, 민주평화당에 남아 있는 의원들도, 무소속 의원들도 들어오는 더 큰 당이 될 수 있다”며 “새 인물에게 대표를 맡기고 비례대표도 주고, 비례대표 및 지역구 공천 전권을 드리고, 의원들은 기득권을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금 호남의 민심은 ‘문재인정부를 성공시켜서 진보개혁정권을 재창출하라, 거기에 호남의 역할을 하라, 그러나 3년 전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1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독점해서 많은 문제가 있으니 경쟁하는 대안 정당이 필요하다’고 하신다”며 “민주당과 경쟁하는 정당에게 5 대 5, 많게는 6 대 4의 지지를 보내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가 잘 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 전 대표는 “제가 목포에 금귀월래하면서 지난 15주 중 총 12번을 대한민국 정치의 풍향계이자 호남 민심의 바로미터인 광주에서 언론계, 정치계, 학계, 시민사회단체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났는데 그 분들의 말씀이 이구동성 이러한 취지”라며 “우리가 성급하지 않게 잘 해서 창당하고 총선에 임하면 총선 후 바로 대선이 시작되기 때문에 진보개혁 정권재창출에 반드시 우리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조국 후보자 사노맹 관련 이력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제1야당 대표가 구체적 사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며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조 후보자는 사노맹이 아니라 사노맹 산하의 연구단체에 가입한 것이고 대법원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사면복권되었고, 당시 국제 엠네스티의 ‘올해의 양심수’에도 선정된 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