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교안 대표가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연설 도중에 박수를 치지 않았다고 해서 그런 줄로만 알았더니 같은 자리에서 있었던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 때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고 여기저기서 시비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두 연설을 듣고 박수를 치고 안 치고는 오로지 그 연설을 듣는 본인이 결정할 일이다. 감동적인 연설이고 제안이라면 박수를 치지 말라고 제지를 해도 박수는 나오게 돼있다. 그런데 여기서 꼭 하나 짚고 넘어갈 게 있다. 아니, 언제부터 광복회장의 일방적인 연설을 전국 지역의 광복회장들이 앵무새처럼 대독했는가?”라며 “기사에는 김원웅 광복회장이 오늘 기념사 중에 대일 무역갈등 대처방법을 칭찬하며 즉석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격려의 박수를 유도한 것으로 돼있다. 거기에 대해 황교안 대표가 박수를 치지 않았다고 야단들이다. 그러나 그건 즉석에서 제안한 것이 아니고 미리 원고에 들어있던 내용이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그 이상한 제의는 같은 시간 인천문예회관에 앉아있던 나도 들었다. 나와 꽤 많은 관중들도 박수를 치지 않고 그냥 앉아 있었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당시에는 인천 광복회장의 좀 오바하는 연설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 들으니 연설 말미에 ‘김원웅 광복회장 대독’이라고 했다. 미리 작성된 김원웅 씨의 일방적인 원고를 전국에 내려보내서 지역 광복회장들에게 앵무새처럼 읽어내려가게 한 것이다. 황교안 대표가 듣고 있었던 김원웅 씨의 연설은 나도 들었고 황 대표가 박수를 치지 않았던 그 순간 나를 비롯한 많은 우파 관중들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그런 가벼운 선동은 웃어넘 길만큼 우리의 민도는 높아졌다. 그런데도 황 대표만 박수를 치지 않았다고 비난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민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 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수를 거의 치지 않았다고 민주당 대변인이 비난했다”며 “황 대표, 정말 잘 하셨다. 연설문을 읽어보니 내용도 부실하고 야당을 ‘편협한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라고 공격했던데 바로 퇴장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서 분을 삭이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품위를 보여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 광복절 행사에 갔더니 기념사에 요즘 잘하고 계시는 문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자는 내용이 있어서 웃음이 나와서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김원웅이라는 사람이 쓴 원고를 전국적으로 대독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와 야당 의원들을 연설 듣고 시키는 대로 박수나 치는 허수아비들로 알고 있나? 우리도 기쁨조가 돼야 하나? 여당 대변인은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비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