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문병호 최고위원은 21일 국회 본청 215호에서 열린 제135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조국 후보자는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시길 바란다. 조국 전 민정수석이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법무부장관 되는 길이 점점 더 멀어져만 가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에서 조국 전 수석처럼 이렇게 시끄럽고 무리하게 장관이 되려고 하는 경우는 아마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최고위원은 “조국 전 수석이나 그 가족이 관련된 의혹과 시비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국민들을 분노시킨 일은 조국 전 수석의 딸이 너무나 쉽게 의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간 일이다. 또 그곳에서 두 차례나 유급을 당하고도 도리어 장학금까지 받은 일이다. 진짜 의사들조차 해내기 힘든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를 단 2주일 만에 여고생 인턴 신분으로 뚝딱 해치운 일”이라며 “그렇게 석연치 않게 이루어진 의학논문 제1 저자 등재가 얼마나 엉터리로 보였으면 많은 의사와 전문가들이 범죄 수준이라고, 학문에 대한 모독이라고까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겠는가. 의학전문대학원에 쉽게 들어간 일도 그곳에서 유급이 됐는데도 오히려 장학금을 받은 일도, 너무 쉽게 의학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된 일도 수많은 서민들 입장에서는 이해하고 싶어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럼에도 저는 남의 자식을 정치적 공방의 한가운데 세우는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에 그야말로 자괴감을 느낀다. 조국 전 수석은 남의 딸을 정치적 공방의 한 가운데 세워 놓았던 사람이다. 조국 전 수석처럼 정유라 사태 당시에 목소리를 크게 높이는 사람도 드물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게 부메랑이 되어 조국 전 수석의 딸이 정치적 공방의 한 가운데 섰다. 오죽하면 조국이 하면 로맨스고 남들이 하면 불륜이냐는 ‘조로남불’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겠는가. 남의 자식 눈에서 눈물 나게 하면 내 자식 눈에서도 눈물 나는 법이다. 남에 자식 눈에서 눈물 나게 해서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는 이번 조국 사태가 정말 마지막이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지적했다.
문 최고위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후보자에 대하여 제기된 부동산 위장 매매 고소 사건 등에 대한 수사를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청문회 전에 수사결과를 발표해야만 한다. 윤석열 총장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 사람이 의혹투성이의 살아있는 권력자라면 더더욱 충성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윤석열 총장이 국민에게 충성하는지 권력자에게 충성하는지는 조국 후보자가 관련된 다양한 의혹들에 대해서 얼마나 엄정하고 투명한 수사를 하느냐에 달려있다. 윤석열 총장이 청문회 이전에 수사를 끝내지 못하면 윤석열 역시도 권력자에게 충성하는 기회주의적 정치 검찰이었다는 조롱과 오명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국 후보자에게 강조 드린다. 본인의 소신으로 평소 자주 강조했던 정의, 공정, 상식의 초심을 되찾길 바란다. 조국 후보자의 소신대로라면 지금은 모든 걸 훌훌 던져버리고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정답이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위기를 모면하려는 추태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우병우 전 민정수석 같은 사람으로 이미 충분하다. 조국 후보자는 그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실망으로, 희망이 절망으로, 애정이 노여움으로 바뀌기 전에 용기 있게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