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10명 중 8명은 일반담배 같이 피워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10명 중 8명은 일반담배 같이 피워

기사승인 2019-08-22 13:50:06


아이코스,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10명 중 8명은 일반 궐련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 6월 국내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의 사용 실태를 심층 분석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실태 및 금연시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연구결과(보건복지부 의뢰,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조홍준 교수 연구팀 2018.5월~11월 진행)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표본으로 추출된 20~69세 7000명(남자 2300명, 여자 4700명)을 대상으로 흡연하는 담배의 종류와 흡연행태,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여성의 경우 흡연율이 낮은 점을 고려해 여성에서 충분한 일반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 확보를 위해 여성 표본을 2배 많이 추출했다. 

연구에서 담배 종류별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재 담배제품 사용자(1530명) 중 ▲궐련 사용자 89.2%(1,364명)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37.5%(574명)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 25.8%(394명) 순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담배제품 사용자(1,530명) 중 ▲한 종류의 담배만 사용하는 사람 60.3%(922명) ▲두 종류의 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 27.1%(414명) ▲세 종류의 담배 모두를 사용하는 사람 12.7%(194명)로 나타났다.

궐련을 사용하는 사람(1364명)을 분석한 결과, ▲궐련만 사용하는 사람 57.8%(789명)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 사람 19.8%(270명) ▲궐련과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 사람 8.1%(111명) ▲세 종류의 담배를 모두 함께 사용하는 사람 14.2%(194명)로 나타났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574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10명 중 8명(80.8%)은 궐련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사람은 13.4%(77명)에 불과한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와 궐련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47%, 270명)과 ‘세 종류의 담배를 모두 함께 사용하는 사람’(33.8%, 194명)은 2~3배 이상 많았다.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5.7%(33명)로 나타났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394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세 종류의 담배를 모두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49.2%(194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액상형 전자담배와 궐련을 함께 사용 28.2%(111명) ▲액상형 전자담배만 사용 14.2%(56명) ▲액상형 전자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 8.4%(33명) 순이었다.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17.6월) 이후, 2017년 9월1일, 2018년 3월1일, 2018년 9월1일을 기준으로 담배제품 사용 변화를 조사한 결과, 궐련만 사용하는 비율은 감소(17.2%→14.8%)했으나,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비율(1.5%→2.3%)과 궐련형 전자담배와 궐련을 함께 사용하는 비율(3.2%→4.4%), 3종류의 담배를 모두 함께 사용하는 비율(2.4%→3.1%)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담뱃재가 없어서(79.3%)’와 ‘궐련에 비해 냄새가 적어서(75.7%)’ 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 외에 ‘간접흡연의 피해가 적어서(52.7%)’, ‘궐련보다 건강에 덜 해로워서(49.7%)’, ‘궐련 흡연량을 줄일 수 있어서(47.2%)’, ‘제품 모양이 멋있어서(42.8%)’로 응답했다. 

담배제품에 따른 1일 흡연량 비교에서는 ▲궐련만 사용하는 사람은 1일 평균 12.3개비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사람은 1일 평균 8.7개비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은 1일 평균 17.1개로 나타나는 등 한 종류의 담배만 사용하는 사람보다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의 1일 평균 흡연량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액상형 전자담배는 사용량을 비교할 수 없어 제외했다.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 모두를 사용하는 현재 담배제품 사용자에게 ‘궐련은 사용하지 않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는 사용하는 장소’를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35.9%는 자동차, 33.3%는 가정의 실내를 꼽았다. 그 외 실외금연구역(16.1%), 회사의 실내(15.8%), 음식점 및 카페(8.2%) 등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전체 조사대상자(7000명)의 87.4%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전자기기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울산대학교 조홍준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 사용자 중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사람은 매우 적으며, 대부분은 두 종류의 담배를 사용하는 ‘이중사용자’ 또는 세 종류의 담배를 모두 사용하는 ‘삼중사용자’였다”며 “두 가지 이상의 담배 종류를 사용하는 중복사용자는 담배 사용량이 많아 니코틴 의존성이 높고, 궐련을 사용하기 어려운 실내에서도 사용하기 때문에 담배를 끊을 확률이 낮다”고 분석했다.

보건복지부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설문조사 결과 전체 조사대상자의 대부분은 전자기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므로, 이를 조속히 제도화해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궐련형 전자담배 등 신종담배의 사용 행태를 조사하고, 신종담배 사용과 간접흡연의 위험성을 국민 여러분께 적극적으로 알리겠다” 고 밝혔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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