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외고 학생이 인턴 2주만에 의학논문 제1저자가 된다? 불가능한 얘기”

유승민 “외고 학생이 인턴 2주만에 의학논문 제1저자가 된다? 불가능한 얘기”

기사승인 2019-08-22 17:52:37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공동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논문 쓰기가 그리 쉬운가? 경제학을 공부하고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3년 동안 KDI에서 논문과 보고서를 썼던 나로서는, 한 편의 논문을 완성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안다. 수많은 기존 문헌들을 읽고 통계를 모아 분석하고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밤을 샜는지, 그 시절을 생각하면 보람은 10%, 고통은 90%라 지금 젊음을 줄테니 다시 해보라면 솔직히 두렵다”라고 밝혔다.

유 전 대표는 “외고 학생이 인턴 2주만에 의학논문의 제1저자가 된다? 경제학과 병리학이 얼마나 다른지는 몰라도 학문의 세계에서는 불가능한 얘기다. 대학생이 학기말 리포트 하나를 쓰는 데도 며칠 밤을 새야 한다. 석사 논문만 하더라도 깐깐한 교수를 만나면 지독한 고생을 해야 한다. 지금도 수많은 대학원생들이 논문 한 편을 위해 온갖 궂은 일을 다하고 있다. 지도교수가 끝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려주면 너무 감사하고, 공저자로 이름을 못 올려도 항의해볼 엄두도 못내는 게 현실”이라고 소개했다.

유 전 대표는 “땀 흘려 노력해서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룰 때 거기에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 이러한 신뢰 위에 우리는 공동체에서 살고 있다. 이 최소한의 믿음이 무너지고, 권력을 잡은 저들이 그토록 배척하던 특권과 반칙이 횡행하는 사회라면, 이 나라는 희망이 없는 거다”라며 “논문 사건의 가장 큰 죄는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의 꿈을 짓밟은 죄다. 특권과 반칙이 노력과 실력을 짓밟은 것이다. 미국 중학교에 2년 다닌 영어실력으로 소아병리학의 전문용어를 영어로 구사하는 의학논문을 썼다고? 인턴 2주 만에 제1저자의 기여를 했다고? 그렇다면 왜 연구도 다 끝난 논문에 고등학생을 박사로 둔갑시켰나? 로또를 연달아 세 번 당첨될 확률도 안되는 불가능한 요행의 연속이라는 이런 말을 믿으라는 것은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거다”라고 비난했다.

유 전 대표는 “학교 다녀본 학생이면, 자녀 입시를 겪어본 학부모면 다 안다. 부정, 불법, 비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법무장관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입시부정청문회를 열어서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 이 나라에 법과 정의, 원칙과 상식이 살아 있다면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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