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 이용마 기자가 오늘 새벽 암 투병 끝에 눈을 감았습니다. 안타깝고 서럽습니다”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취재 현장에서 한창 일할 나이에 그는 펜과 마이크를 빼앗긴 채 거리로 내몰렸습니다. 공영방송의 공정성 회복이란 지극히 타당한 원칙과 상식을 외쳤다는 이유로, 그는 5년 넘게 해직 기자 신분으로 지내야 했습니다. 정치 권력에 장악당해 만신창이 되어버린 공영방송, 그가 사랑했던 MBC의 몰락, 그리고 해고무효를 다퉜던 길고 긴 법정 공방이 그의 마음을 갉아먹고 건강을 집어삼켰을 것입니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정권 차원에서 벌어진 방송장악에도 대차게 싸우던 그이기에, 병마도 보란 듯이 이겨내길 간절한 마음으로 바랐습니다. 병문안을 갔을 때 뼈만 남은 앙상한 몸에도 형형한 눈빛과 카랑카랑했던 목소리 그리고 따듯한 미소를 잃지 않으며, 세상을 향해 단호한 목소리를 내던 이용마 기자님을 기억합니다”라며 고인을 기렸다.
심 대표는 “이용마 기자님, 당신이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을 저와 정의당이 반드시 매듭지을 것입니다. 그 누구도 공영방송을 넘볼 수 없도록 최선의 지배구조 개선을 입법화해낼 것입니다. 언론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둘리는 일 없도록 공정성을 담보할 철저한 장치를 제도화하겠습니다. 당신의 말대로 언론이 제대로 질문을 못 하면 민주주의가 망하기 때문입니다. 부디 하늘에서 편히 쉬십시오”라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